"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장난기 가득한 눈동자, 씰룩거리는 입꼬리.. 무언가 재미있는 상상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이는 갑자기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알록달록한 고무줄들을 한 움큼 꺼내 보여주었다.
'오늘은 어떤 웃음꽃을 피워주려는 걸까?'
아이는 거울을 보며, 머리를 묶기 시작했다. 묶은 머리는 마치 도깨비 뿔을 닮아 있었다. 점점 많아지는 도깨비 뿔에 아이는 웃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나와 아이들 또한 웃음보가 터졌다.
그리고 그 밝은 에너지가 부러워 아이에게 말했다.
"재주도 많아~ 재주꾼이야 재주꾼~"
그러자 아이는 말했다.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데요?"
흘러가듯 말했지만, 분명 그냥 흘러가는 말이 아니었다.
아이는 다시 말했다.
"나는 공부도 못하고, 그림도 못 그리고.."
아이는 정말 모르는 듯했다. 자신이 얼마나 빛나는 재주를 지녔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