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 명함 한 장 -

by Woo seo

집에 도착할 때쯤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동석이냐?"

"뭐야, 취한 거야? 야! 찾았어!!"


"지수 씨 번호가 010-000-000 맞아?"

준혁은 말에 잠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고,

순간 몸속에 있는 모든 술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뭐야, 네가 그 번호 어떻게 알아?!"
"내 와이프 덕분에 알았다야!! 너 내 와이프한테 한턱 쏴야 된다!"
"어떻게? 알게 된 건데?"
"와이프가 요즘 어디 작은 가게인데,
거기서 도자기로 본인이 직접 만들어서 판다는데.
거기 가보자서 갔거든!

근데 내가 거기서 그 지수 씨를 어떻게 찾지...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카드 나눠주는 사람이 있지?
그 사람이 들어오면서 '이지수 씨 본인 맞나요?' 이러더라?
그래서 어?! 하다가 가만히 보니깐 안쪽에 무슨 공간이 있길래,
보니깐 타투!!! 할 수 있는 그런 기계 있더라!
그때 확신했지!! 그리고 내가 명함을 받았어!!! 그래서 너한테 연락한 거야!!"
"그 번호 맞아. 근데 언제 다녀온 거야? 지수 씨 지금까지 일하고 있었다는 거야?"
"어, 오늘 개인 사정상 작업이 늦었는데 마침 우리가 온 거라고 하더라고!"
"너 몇 시에 갔는데, 지금 새벽 1시인데? 그리고 카드 주는 사람이 그 시간에 준 거라고? 말이 되냐?"

동석은 뭐 쓱 해면서

"더럽게 눈치 빠르네! 맞다!! 낮에 갔다!! 근데 까먹었어....
그래서 지금이라도 연락하는 거야 인마!"

준혁은

"그래 어쩐지 앞뒤 말이 안 맞다 했다.
그런데 오히려 좋은 것 같았다.
그 연락을 낮에 받았으면 바로 대책 없이 갔을 거 같아서...
차라리 잘 된 거 같다.
여하튼 고맙다! 그리고 거기 주소 좀 보내줘!!"

동석과 연락을 마친 후, 준혁은 집으로 돌아왔다.



지수는 답장을 보낸 후,

준혁 씨는 당연히 답장이 오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날 하루는 작업에 몰두했다.

그러다 어느 날 낮, 한 손님이 가게에 들어왔다.

그 손님은 많은 도자기 제품을 사갔고,

지수는 감사한 마음에 안전하게 배송하겠다고 말했다.


그 손님의 남편이 말을 건넸다.

"저 혹시... 지... 그러니 타투도 하시나요?"
"네... 타투도 해드립니다!"
"와, 대단하시네요! 그러면 명함 하나만 주실래요?
사장님 명함이 꼭 필요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한테 명함 전달해 주려고요!"
"아, 네... 타투요? 아니면 도자기요?"


"아마 모든 거일 거예요!"

남편은 결제를 하며 말했다.

"현금 박치기입니다!
배송도 해주신다니,
무겁게 들고 가지 않아도 돼서 좋습니다!
거스름돈은 거부하겠습니다!!"

지수는 그 말을 듣고 당황했다.

"네? 아니에요!"
"제가 거스름돈 받으면 오늘 너무 안 좋을 거 같아서... 감사합니다!"

준혁은 동석이 보낸 주소를 지도 앱에 검색했다.

그곳을 확인하며 지수 씨가 일하는 곳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우연히 들어간 척해야 할지, 아니면 동석이 소개받았다고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고민에 빠져 새벽 5시가 되었다.

"일단 자자..."

그렇게 잠에 들었다.

아침 8시, 눈이 떠지자 준혁은 고민을 떨쳐내지 못한 채,

그냥 "네 마음이 가는 대로!"라는 동석이의 말이 떠올랐다.

그는 무작정 준비를 시작했다.


커피를 마시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냥 가자..."

준혁은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지수 씨의 가게가 보이는 커피집에 들어갔다.


그러나 오픈 시간은 지나 있었고,

가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기다리기를 1시간, 낮 12시가 다 되어갔다.


고민하던 준혁은 바로 알았다.

"지수 씨다..."

그리고 그는 일어나,

지수 씨의 가게를 향해 걸어갔다.


그냥 마음이 이끄는 대로...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