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반이나 남았네

by 우선열

벌써 반이 지났네, 아직 반이나 남았네,

어떤 것을 선택해도 마찬가지이다.

6월이 되면 한 해의 반을 보낸 회한에 젖어 보는 게 보통 사람들이다

뿌듯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사람도 있고 아쉬움에 애가 닳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 성격에 따른 반응이다.


어떤 선택을 하던 지나온 날들을 돌이 킬 수는 없지만 반이나 남은 날들을 무엇으로 채워나갈까? 반밖에 남지 않은 날들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보아야 한다.

유월이다!


나는 비교적 낙천적인 기질이긴 하다.

반이나 남았음에, 새로운 기회가 있음에 안도한다.

그래서 자금의 모습에 만족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좀 다르다

그건 결과이기 때문이다

과정이야 괘도 수정을 하고 바꿔갈 기회가 있다지만 일단 나온 결과물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크고 훌륭한 것을 꿈꿔 왔지만 보잘것없고 작은 것이 되었다 할지라도 할 수 없다

그것이 내 몫이라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낙천적이라 하더라도 보이는 게 다르지는 않다 남의 떡은 더 커 보인다.

다만 빼앗고 싶거나 원망하는 대신 반이나 남은 세월에 안도한다

절치부심, 와신상담, 같은 다부진 마음보다 할 수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에 휩싸인다

손에 든 보잘 것 없고 작은 것들은 이미 잊었다

. 애드벌룬처럼 붕붕 마음이 뜨고 있다

6 월이다


'보이는 건 없지만 열심히 살았어,' 73세의 6월에 내가 말한다

"그래서 남은 게 뭔 데?" 80% 이상 이룬 것이 있다는 친구의 말이 이어진다

"난 지금 20 %를 더 채워야 해, 나에겐 시간이 금이야, 이번 기회는 나한테 양보해"

"그래? 99섬 가진 사람이 1섬 가진 사람 것 빼앗는 격이네?" 말해 놓고는 혼자 힘들었다.

선뜻 양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이 욕심 사나워 보였다

한동안 마음이 시끄러웠다

99섬을 가진 사람이 불쌍해진 건 한참 후의 일이다


99섬을 가진 사람도 1 섬을 가진 사람도 똑같이 소중하다

서로 존중해 주어야 한다

99섬도 1섬도 모두 각자가 가꾸어 온 것,

누리는 것도 서로 다르련만 (9섬을 가진 사람이 가진 것에, 누릴 수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남의 것을 넘보아야 한다면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

1섬에 만족하고 감사했으니 다행이다

해보려는 마음이 풍선처럼 커졌으니 축복이다.

99섬을 가지고 더 욕심부리고 괴로워하는 삶보다야 낫지 않은가?


이번 6월이 더 소중해진다.

손에 쥔 것은 없지만 '아직 반이나 남았다' 할 수 있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두 손 가득 들고 있으면 새것을 잡을 수 없다

빈손으로 출발하는 유월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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