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의 새들

by 우선열



새우와 게, 서해안의 특산물이자

소래포구의 상징이기도 하다

새우젓을 사러 드나들던 소래 포구 ,

옛 명성과는 다르지만 여전히 서울시민들의 애정을 모으고 있는 장소이다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바다 소래포구

바다가 그리운 날, 누군가 보고 싶은 날, 나는 소래포구에 간다

비릿한 갯내음, 무심한 파도 소리, 평범한 일상이다

일상이 어찌 한결같기만 하랴

널찍하게 펼쳐진 너른 갯펄에는 온갖 생물들이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온갖 생물들이 살고 있다


무심한 듯 바닷가 갯펄을 걷고 있는 새, 그냥 무심만은 아니다

한순간 날렵한 몸짓이 된다, 전광석화가 따로 없다 . 순식간에 물고기를 물어 낸다

솔개가 내리꽂듯 수직 강화하여 먹이를 물던 모습처럼 창졸지간의 일이다

순간 포착에 강해야 한다는 낚시 군의 말이 실감되었다

하지만 어느 낚시꾼의 솜씨가 이만하겠는가?

살아내기 위한 삶의 숭고한 몸짓이다


왜 사냐고 묻지 마라

태어난 이상 살아내야 한다

그것이 숙명이다







하늘에서도 바다에서도 땅에서도 새들의 몸짓은 거침이 없다

새가 상징하는 자유, 그리고 비상

그러나 새들의 비상도 현실에 안주해버리기도 한다

땅에서 잠시 던져주는 먹이에 탐닉하는 새들

해안가 갈매기 들은 이미 새우깡 봉지를 알고 있다

봉지 부딪치는 소리만 들어도 몰려드는 갈매기 떼

땅으로 내려앉은 갈매기들은 높이 나는 법을 잊고 만다


사람의 삶도 그러하다

안주하다 보면 높고 넓은 세상을 알지 못한다

휴식을 즐기되 물들지 않고 휴식이 잠시의 꿀맛이 되어야 한다

끊임없는 날갯짓으로 비상하여야 한다

나는 지금 누군가 던져주는 새우깡으로 인생을 허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소래포구의 새들은 한가한 듯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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