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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Jun 30. 2022

2022년 6월 독서 평가 및 7월 계획.

균형이 중요하다. 

6월 마지막 날이다. 2022년 상반기 독서모임 평가는 이미 했고, 이번에는 나 혼자 밀고 나간 이달의 독서 이력을 평가해본다. 독서모임은 함께하는 이들과의 대화이자 약속인 것이고, 혼자 하는 공부는 나 내면과의 대화이자 약속이다. 둘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한 지는 물론 측정할 수 없다. 모두 소중한 시간들이고, 둘 다 그 목적은 '위기지학 爲己之學' 이다. 2022년 6월 30일을 기준으로 '나를 위한 공부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면, 당연히 '먹고 사는 데 도움이 되는 독서'를 말한다. 다석 夕 유영모 선생의 말처럼, 일만 하는 짐승도 위험하지만 공부만 하는 도깨비도 역시 위험하다. 공부가 밥이 되고, 밥이 공부가 되어야 독서는 지속가능하다. 


6월에 읽고자 한 책은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의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를 포함해 총 6권이었다. 이 가운데 아놀드의 책과 <안네의 일기>, <어린이책 읽는 법>, <지배받는 지배자>를 읽었고, <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 <나의 F 코드 이야기>는 읽지 못했다. <안네의 일기>와 <어린이책 읽는 법>은 독서모임을 준비하며 읽었던 책이고, <지배받는 지배자>는 미국 유학파 지식인들의 언어를 따져보고자 읽은 책이다. 읽지 않은 책 2권은 조금 아쉽다. 뇌과학 분야 도서가 재미있어 계획을 했던 건데, 현직 한의사들이 쓴 책 몇 권을 읽고 나니 관심이 약간 줄어 들었다. 저자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계기가 생기면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6월에 읽겠다고 계획한 건 아니지만 부지런히 읽은 책은 <노무현의 사람 사는 세상>을 포함한 정치 관련 도서들이었다. 신임 대통령의 언어가 하도 남사스러워 전직 대통령들의 연설문들을 읽게 됐고, 그 첫 단계로 노무현 대통령의 어록집을 읽었다. 이 어록집을 읽다가 지역균형발전에 관심이 생겨 <대구, 박정희 패러다임을 넘다>와 <장덕천 부천시장의 생각>을 연달아 읽었고, <어록으로 본 이낙연>과 <나는 말하듯이 쓴다>를 이어서 읽었다. <태도의 말들>과 <손미나의 나의 첫 외국어 수업>도 재미있게 읽었고, 사드배치 철회 촛불투쟁을 기록한 <성주가 평화다>와 <성주촛불일기>는 지역균형발전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준 소중한 책들이다. 


7월에 읽을 책은 로켓과학자가 쓴 <문샷>을 포함해 총 6권이다. <문샷>과 <사기의 경영학>은 7월 독서모임에 함께 읽을 책이고, 나머지 4권은 <올로프 팔메>, <배움의 발견>, <승자의 뇌>, <타이탄의 도구들>이다. <올로프 팔메>는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께서 본받고자 한 옛 스웨덴 정치인을 다룬 책이며, <배움의 발견>은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좋아서 고른 책이다. <승자의 뇌>와 <타이탄의 도구들>은 주기적으로 읽는 경영 관련 도서이며, 특히 <승자의 뇌>는 요즘 거대야당의 행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7월 역시 6월처럼 평생 공부, 조직 관리 도서들을 주로 읽고 정리하는데 목적이 있다.


2022년 5월과 6월을 비교하자면 달라진 게 딱 하나 있다.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해서 잠이 잘 왔고, 6월 3일 아침부터는 <논어>를 읽기 시작했다. 7월에도 매일 아침에는 <논어>를 꾸준히 읽을 것이며, 하반기에는 로버트 파우저 선생의 언어 관련 도서와 박태균 교수의 한국현대사 관련 책들도 틈틈이 읽을 계획이다. 재작년에 다친 허리가 이제 많이 회복되었고, 지천명 知天命을 아름답게 맞이하기 위한 방법들도 조금씩 깨닫고 있다. 중요한 건 균형이다. 몸에는 피가 골고루 잘 돌아야하고, 땅에는 비가 알맞게 내려야한다. 먹고 사는 것도 우리 가족의 가치와 조직의 가치가 잘 맞아 떨어져야 오래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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