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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Mar 15. 2022

앞으로의 공부.

춘분과 청명을 앞두고. 

2022년 1/4분기가 보름 남았다. 새해 계획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공부 방향을 정할 시기다. 경칩은 10일 지났고 춘분은 6일 남았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는 정점을 찍는 것 같고, 권력은 서서히 교체 중이다. 딸아이는 유치원을 잘 다니고 있고, 나는 우리 동네에서 조금 더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 방향은 크게 3가지로 정했다. 고전과 역사, 정치와 사회, 언어와 교육이 큰 틀이다. 공부는 집에 있는 책 위주로 할 것이며, 신간 중에 끌리는 책도 이 3가지 범주에서 읽을 계획이다. 사 놓고 안 읽은 책을 생전에 처분하는 게 목표라 하겠다. 

 

새해 계획은 '내 힘으로 고전 읽기' 하나였고, 몇 차례 암초를 만났지만 다행히 순항 중이다. 준비 운동으로 삼은 고전강의 3부작 가운데 남은 건 <문학고전강의> 한 권이고, 청명이 되기 전에는 마칠 것 같다. 준비 운동을 마치면 계획대로 <길가메쉬 서사시>를 읽을 것이며, 이때 역사책을 함께 읽을 계획이다. 시작을 어떤 책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전염병의 세계사>로 정했다. 전염병의 시대에 제대로 살고 있고, 다음 달에 친구와 읽기로 한 책이 <페스트>이다. 고전과 역사 공부는 머리가 돌아갈 때까지는 할 것인데, 앞으로 30년 정도는 되겠다. 


정치와 사회 분야 공부는 이번 대선 결과 후에 절실해졌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이 체제에서 권력은 수시로 교체된다. 정권교체는 기후위기가 초래한 자연재해가 아니며 군주제가 아닌 국가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럼에도 정권교체의 배경은 짚고 넘어가야한다. <대한민국 선거이야기>와 <우리가 사는 세계>로 이 공부를 시작할 것이고, 그 다음에 읽을 책은 그때가서 고르면 된다. 정치는 비열하지만 또 그만큼 중요한 것이기도 하다. 정치에 무관심했고 정치를 혐오했던 지난 몇 년을 반성하며, 적어도 20년은 관심을 가지겠다. 


언어와 교육 분야 책은 취미로 읽을 생각이다. 나 자신 말과 글을 잘 활용하고 싶고, 언어는 어떤 경로로 퍼지는지 궁금하다. 교육 관련 책은 전쟁을 다룬 책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분야이다. 딸아이의 성장 시기에 맞게 골라볼 것이며, 자식 잘 키워 새끼 덕 볼 생각은 처음부터 안 할 것이다. 하고 싶은 거 하고 해코지만 안 하면 된다. <우리말 어감 사전>과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로 이 분야 공부를 시작하고, <외국어 전파담>과 <애완의 시대>가 대기 중이다. 모국어 외 동서양 언어 하나씩을 배우는 게 목표이며, 역시 20년은 해야겠다.

      

해뜨는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고 있고, 이에 맞춰 몸을 더 움직일 때가 됐다. 꽃은 예쁘게 피는데 봄이 되니 피부가 또 간지럽다. 술과 커피를 줄이고 걷는 시간을 늘려야겠다. 물을 조금 더 마시고 팔굽혀펴기를 몇 번 더 해야겠다. 동네 공공도서관에도 가봐야겠다. 이사온지 4년 됐는데 딱 3번 가봤다. 이웃들은 어떻게 사는지, 동네에 어떤 일이 있는지 궁금하다.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그건 잘 안 된다. 문제는 생계인데, 생계는 예나 지금이나 돛이자 닻이니 어쩔 수 없지 않겠나. 여긴 구석기 시대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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