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그립겠지.
내가 젊고 너희가 어렸던 날들이.
작은 손가락으로 내 검지를 꼭 감싸던 순간들.
퇴근길, 도어락 여는 소리에 달려와 내게 안기던 순간들.
해맑은 너의 웃음 소리 위해 로봇이 되고, 괴물이 되고, 마법사가 되던 순간들.
여름 저녁, 소파에 앉아 함께 먹던 수박.
눈 내리는 겨울, 한동안 잊고 지냈던 하얀 세상의 설레는 아침.
시간은 흘러 너희는 자라고
내 머리칼과 함께 이 추억들도 희어지겠지.
하지만 그립겠지.
언제나, 영원히.
내가 젊고 너희가 어렸던 날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