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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Dec 15. 2021

한 가지를 꾸준하게 한다는 것은

아침 5시 50분 충전기에 연결해놓은 스마트폰이 힘차게 알람을 울린다. 


몸은 찌뿌둥하고, 코는 살짝 막혀있다. 물 공급이 시급하다. 그렇지만 고민한다. 


'일어날까 말까..' 1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수십, 수백, 수만 번 고민한다. 


아침에 자연재해가 일어났으면... 갑자기 타이어에 펑크가 났으면.. 내심 기대해보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같이 6시 운동하기로 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본다. 

그 친구도 아마 똑같을 것이다. 내가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랄 것이다. 


그래도 불참비가 1만 원이다. 안 갈 수가 없다. 혹시나 6시가 되어서도 연락이 안 되면 전화보다는 카톡을 한 번 넣어본다. 혹시나 자고 있는데 전화하면 깰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비겁)



여차 저차 해서 벌써 한 달이 지나갔다. 

수요일 빼고 매일 같이 헬스장에 출석했다. 


출석했다고 대충 운동하면 아침시간이 아까워서 간 김에 열심히 했다. 새벽 6시 헬스장은 고요하다. 하지만 꾸준히 나오시는 분들이 세, 네 분 계시다. 존경스럽다. 혼자 저렇게 나와서 땀 흘리고 가신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시는 분들일까 궁금하다. 


무엇인가를 꾸준하게 하는 것을 보면 모르긴 몰라도 굶고 다니시지는 않을 것 같다. 자기 관리를 잘하시는 것으로 봐서 자부심도 대단할 것 같다. 



아무도 없다


항상 계획표에 '운동하기'를 써놨었다.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매일 아침 6시에 기상해서 헬스장에 가니 이제 더 이상 '운동해야 되는데...'라는 스트레스는 사라졌다. 


회식 후 술을 아무리 마셔도 다음 날 일어나서 운동은 갔다. 아무리 다른 변수가 있다고 해도 운동은 갔다. 그랬더니 이상하게 자신감이 생겼다. 그 자신감은 '이 거친 세상 속, 변수도 많은 세상에서도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있구나'라는 자신감이다. 계획을 세우고 포기하지 않고 변명하지 않는 내 모습에서 '멋'을 찾았다. 



무엇인가를 꾸준하게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매일 아침 이불을 개는 사람도 존경스럽다. 매일 무엇인가를 꾸준하게 한다는 것은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내 의지대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작은 성공을 쌓는 일이다. 


그래서 아침 6시 기상하여 운동하는 건 평생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나에게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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