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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드id Jul 14. 2021

왜 남의 취미까지 참견하세요?

'그럴듯한 착각 불필요한 상처'


남도 그럴 거라는 착각이
관계를 흔들어 놓곤 한다.


진부하기 짝이 없지만 나마 취미는 독서와 글쓰기다. (사실 춤추며 노는 걸 가장 좋아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끝났다)  잠시나마 스트레스 잊게 되니 빠질 수밖에. 오래되지 않은 취미다. 하지만 마땅한 관심사가 없어 오늘도 여전히 시들지 않은 취미를 즐기며 살아간다. 활자를 읽고 쓴다는 것, 정적 흐를 것 같만 그렇지 않다. 흥미로운 책을 고, 유일무이한 글을 조하는 활력 넘치는 일이다.


사람마다 성격과 살아온 환경이 다르 삶을 즐기는 방법 제 각각. 방식은 다르지만 만장일치의 공통점이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는 누구라도 너그럽게 시간을 내어준다는 사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골프에 기꺼이 시간을 양보하는 사람이 많다. 코로나19로 더더욱 난리가 났다. 골프 배우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직장인의 숙명이라나. 골프화도 골프채도 선물 받은 적 있다. 이쯤이면 강요이자 협박 수준이다.


'위 사람들하고 어울리려면 반드시 필요해!'부터 '주말에 집에서 공식적으로 탈출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야' 또는 '나이 들어 즐길 수 있는 건 골프밖에 없어'라는 이유다. 보다 윤택한 사회생활을 위한, 일상의 도피를 위한 취미라는 말이다. 설득력이 약하다. 주변에서는 쉽게 말한다. '배워! 배우면 그만이잖아?' 말은 쉽다. 문제는 1도 당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취미는 끌림이 우선이고 재미가 이다. 자기 즐거운 취미라고 남도 그럴 거라는 착각이 관계를 흔들어 놓곤 한다. 책임한 폭력 될 때도 있다.


"끝까지 안 배우시는 분"


나를 이런 식으로 비아냥 거리는 사람도 있고, 모임에서 끊임없는 골프 얘기에 소외감을 느낄 때도 있다. 그렇지만 남을 위해 원하지 않는 취미를 시작하고 싶지는 않다. 현대인은 마다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긴다. 좋아하는 일이니 망설이지 않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누구개개인의 취미를 비난할 자격은 없다. 취향 존중이 마땅한 세상이 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한 일이 종종 일어난다.


"책 쓰는 거 다 좋게 보는 거 아니야. 업무에 집중 못 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


취미 전향을 강요받기도 한다. 독서가 취미라는 말에 '굳이 책 쓰는 이미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나?'라는 말을 , '책 쓰는 사람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라는 심오한 조언까지 내준다. 책을 읽고, 글을 창조하는 건 다른 사람들이 술 마시고, 게임하고, 골프 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취미 뿐이다.


회사 여기저기서 골프 얘기는 자연스럽다. 주말에 골프 치러가자, 스크린 한 게임?이라는 이야기는 흔하다. 주말 라운딩이 어땠다는 이야기 단골 잡담이다. 브런치에는 글 쓰는 일과 책을 좋아하는 사 부분이다. 타깝게도  주변에는 없다. 그래서 특별하게 여기기도, 특이한 취급을 받기도 한다. 회사에서는 글 쓰는 취미, 책 쓰는 취미를 가진 동료를 바라보는 눈초리는 종종 예사롭지 않다.


출퇴근 길 지하철에서 주로 책을 읽는다. 일찍 출근할 때나 점심 자투리 시간에도 잠깐씩 독서를 했다. 사의 '책 쓰는 이미지'라는 한마디에 졌다. 회사에서는 더 이상 가방에서 책을 꺼내지 않는다. 나는 을 쓰는 게 아니 틈틈이 글 쓸 뿐.


"우리는 명백한 사실을 못 보고 지나칠 뿐만 아니라, 못 보고 지나친다는 사실마저 못 보고 지나친다."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의 말이다. 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가 아닐까. 상대를 이해할 준비가 안 된 사람에게 진실보이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이  하나의 취미는 춤이다. 춤추는 걸 좋아한다면 '부킹을 좋아한다는 거지?'라는 반응이 따라온다.  그렇게 뭐든 자기 수준에 맞추는지 안타깝다. 편협한 사고방식이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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