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라는 파도 위에서 (호흡 서핑 실전 응용)

by LifeRpg

우리는 호흡이라는 비교적 잔잔하고 규칙적인 파도를 타고 연습했다. 이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곳은 명상 방석 위가 아닌 진짜 바다다.


연습한 서핑 기술을 일상의 모든 순간으로 확장한다. 걷고 먹고 일하고 대화하는 삶의 모든 순간을 서핑하자.



[호흡은 베이스캠프다]

일상으로 나아가기 전에 한 가지 기억할 점이 있다.

호흡은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베이스캠프다.

서핑을 하다가 생각과 행동에 매몰되 중심을 잃을 때가 있다.

그때는 호흡을 인식하는 것으로 돌아온다

베이스캠프에서 장비를 점검하듯 호흡을 통해 다시 알아차림 보드 위에 올라탄다.

그리고 다시 일상의 파도로 나아간다.



실전 1. 걷기라는 파도 타기

쉬운 적용 대상은 걷기다. 이동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날 때 잠깐 멈춘다.

알아차림이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걷기 시작한다.

내 몸이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는 것을 구경한다.

발바닥이 지면에 닿는 감각 팔이 흔들리는 리듬 허벅지 근육의 수축과 이완, 이 모든 것이 알아차림이라는 인이어를 통해 선명하게 모니터링된다.

걷음이라는 파도가 일어나고 나는 그 위에서 풍경을 감상한다.


실전 2. '일'이라는 파도 타기

설거지나 청소 혹은 타이핑 작업을 할 때도 적용해 본다.


몰라 그냥 내맡길래.


그냥 내맡길래 라는 말은 행위자(생각과 행동)에게 쏠려 있던 무게를 배경인 알아차림으로 이동시킨다.

생각과 행동은 내버려 두고 그걸 경험하는 알아차림만 바라본다. 생각과 행동은 하려고 하지 않아도 여전히 일어난다.


손이 접시를 닦고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움직인다. 알아차림을 통한 모니터링 안에서 오타가 나면 즉시 알아채고 수정한다. 그릇이 미끄러우면 손에 힘을 더 준다. 이 모든 과정이 자연스레 일어난다.


실전 3. 먹기라는 파도 타기

식사시간에도 서핑은 계속된다.

음식이 입안으로 들어올 때 알아차림을 봐준다.

턱이 움직이고 혀가 맛을 느끼고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느낀다.

씹음과 맛봄이라는 현상이 알아차림 안에서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을 즐긴다.


이렇게 하나하나 적용하다 보면 삶 전체가 서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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