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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Dec 02. 2018

[주간 성찰]
코칭, 독서, 글쓰기 모임 후기

잠재력, 사랑, 버킷리스트, 열망과 시선

이번 한주도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월요일에는 코칭 관련 세미나를 다녀왔어요. 좀 답답하고 지루한 강연이었는데 순간 눈이 번쩍 뜨이는 부분이 있었어요. 바로 잠재력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한 사람이 잠재력 4를 가지고  있다면 아래 그림과 같이 네모 안에 작은 네모가 4개 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런데 그 사람의 잠재력을 2배로 늘려주면 그 능력이 4의 2배(8개)가 되는 게 아니라 4의 제곱(16개)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코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설명이었어요. 사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끔 열심히 하려는 코칭 대상자를 만나면 조금만 이끌어 주어도 스스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저도 지켜보았어요. 그럴 땐 코치로서 보람도 많이 느끼죠.

잠재력의 기하급적인 증가


정말 바빠도 꼭 참여하고 싶은 모임이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역삼푸른솔 도서관의 책다방 모임입니다. 매월 말에 주로 하는데 책도 함께 읽고 서로 토론도 나누는 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나 이번에 죽음과 관련된 웹툰과 그림책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사람마다 죽음에 대한 느낌이 달랐는데요. 입관 체험, 무덤 투어, 유언장 쓰기 등 각자 많은 경험을 하셨더라고요. 전 사전 장례식 정도는 해 볼 만 하다고 생각해요. 소중한 사람을 평소에 잘 대해주고 늘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토요일에는 정말 엄청난 모임이 있었어요. 2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거의 8시간 30분이라는 마라톤 모임을 했어요. 그래도 또 보고 싶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친구들의 모임입니다. 바로 글쓰기 수업 오프라인 송년모임이었어요. 프로그램을 만들어 선물교환도 하고, 우리끼리 세바시도 하고, 15분 백일장도 했어요. 


선물교환은 각자 만원 이하의 선물을 준비하여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고르는 것이었어요. 전 최근에 감동적으로 읽은 《라틴어 수업》을 준비해 갔어요. 정성스러운 손편지 엽서도 썼지요. 세바시는 원하는 사람만 10분 정도 발표하는 것이었는데 저도 발표했답니다. 바로 제 버킷리스트입니다.


일과삶의 버킷리스트 발표

▶ 버킷리스트 1: 출간 기념회

▶ 버킷리스트 2: 가족 해외여행 (은퇴 전: 매년 1회, 은퇴 후: 1개월씩 한 도시에서 현지인처럼 살기)

▶ 버킷리스트 3: 4년제 대학생이 되어 캠퍼스 누비기  

▶ 버킷리스트 4: 피터 드러커처럼 죽을 때까지 배우고 일하기

▶ 버킷리스트 5: 대학교수 혹은 산업 강사 되기

▶ 버킷리스트 6: 은퇴 후 KOICA 자원봉사 참여하기 (ODA 활동)

▶ 버킷리스트 7: 일과삶 북카페 오픈

▶ 버킷리스트 8: 일과삶 커뮤니티센터 오픈

제 버킷리스트 멋있지 않나요? 


특히나 저희 글쓰기 모임을 이끄시는 공심재(공대생의 심야서재)님의 글쓰기 특강은 정말 좋았어요. 혼자 보기 아까워서 공유해요. 문화센터에서도 하는 강의인데 글쓰기에 전반적으로 도움이 되었어요. 《쓰기의 감각》, 《글쓰기의 최전선》,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책을 추천했는데 꼭 읽어봐야겠어요.



15분 백일장(5분 생각, 10분 작성)도 진행했었는데 주제가 너무 어려웠어요. 다음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주제로 정했는데 '2018 멜론 뮤직 어워드'였어요. 다들 15분 동안 대단한 글솜씨를 뽐내었죠. 저도 오래간만에 손글씨로 글을 써보았어요. 멜론 플랫폼을 만들었던 회사 이야기를 작성하면서 옛 추억에 잠시 빠졌습니다.


이번 글쓰기 모임에서 저가 얻은 성찰은 두 가지였어요.


첫 번째는 열망입니다. 멤버 중 한 명이 그림을 배워서 어떠냐고 물었어요. 그곳은 그림을 그리는 스킬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그림 그리기를 사랑하도록 가르치는 곳이라고 했어요. 스킬은 단기에 늘지 않지만, 그림 그리기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면 꾸준하게 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러면 스킬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전 생텍쥐페리의 "배를 만들게 하려면 만드는 법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바다를 동경하게 하라." 명언이 떠올랐어요.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것은 스킬 그 자체보다 열망인 것 같아요. 저도 곧 피플 매니저가 되는데 제 팀원에게 일일이 업무를 알려주기보다는 업무를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과연 저는 제 팀원이 바다를 동경하게 할 수 있을까요?


두 번째는 시선입니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에서 시선을 강조합니다.

"보통 어느 하나의 철학적 내용에 몰두해서 그것이 철학이냐 철학이 아니냐 하는 논쟁에 빠지기 쉬운데, 우리에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철학적 차원의 시선입니다. 그리고 철학적 차원의 시선에서 철학적으로 자각해서 자신의 운명을 끌고 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철학이자 철학적 삶인 것입니다."


피터님은 글쓰기에서도 시선이 중요하다 강조했어요. 글쓰기 실력은 탁월한 작가를 제외하곤 거의 비슷할 텐데 어떤 시선을 가지고 글을 쓰는가에 따라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도 그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읽어보라고 권했지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강의를 떠올렸어요. 우리가 강의를 단순히 듣기보다는 내가 그 강의를 할 거라 생각하면 완전히 다르게 이해되는 것을 알지요. 마찬가지로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내가 작가가 되어 그 책을 쓴다고 생각하면서 읽는 거죠. 그렇게 연습하면 더 좋을 글을 쓸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정말 멋진 모임이지 않나요? 이렇게 이번 주에 세 개의 모임에 참석하다 보니 몸은 바쁘고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또 많이 성숙하고 많이 성찰한 한 주였네요~ 다음 주가 기대되는 일요일 저녁입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활기찬 월요일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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