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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주간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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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Nov 24. 2018

[주간 성찰] 가슴 뛰는 한 주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걸까요?

이번 주는 따뜻한 나라 싱가포르에 있었어요. 매일 최소 15분 이상 독서를 하기로 결심한 이후 출장에도 책을 가지고 다닙니다. 저번 출장 때 한 권을 가져가서 완독했는데 이번엔 혹시나 하고 두 권을 가져왔습니다. 제가 출장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강제 휴식 때문입니다. 전 잘 쉬지 않는 편입니다. 평소 의미 없이 쉬는 시간을 보내면 양심의 가책을 느낍니다. 하지만 출장의 경우, 비행기에서 딱히 할 일이 없으니 그 핑계로 밀린 영화나 드라마를 보았어요. 그 재미로 출장을 즐겼지요.


그런데 저번 출장부터는 좀 달라졌어요. 기내에서 을 읽기 시작한 거죠. 이번에 <라틴어 수업>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기내에서 다 읽어버렸어요. 돌아갈 비행기에서 뭘 읽어야 하나 고민이 되더군요. 나머지 한 권은 주중에 읽을 거니 말이죠. 다음엔 세 권은 가져가야겠어요. 기내에서 강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하니 더 기뻤어요.


누군가가 해외여행 가서 카페에서 책을 읽는다고 했을 때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따라 해 봤어요. 거리의 카페는 아니지만 아침에 호텔 조식을 먹으며 책을 읽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커피도 마시고 디저트도 먹으며 카페에서 책을 읽으니 참 행복했어요. 다른 걱정은 접어두고 독서하는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처럼 행복했습니다.

기내에서 독서(좌)와 호텔 식당에서 독서(우)


출장 오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동료와 식사하고, 메일 확인하느라 바쁘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이번엔 좀 시간이 있었어요. 그래서 글도 몇 개 올리고, 저만의 이벤트도 만들어 보았어요. 주변에서 송년파티를 많이 하길래 저도 특별한 이벤트를 꾸며 보았죠. 브런치 구독자 이벤트인데 이제 구독자가 300명을 넘어서 기쁘기도 합니다. 구독자 350명을 대상으로 추첨을 해야 하는데 일일이 다 조회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아서 좀 고민이긴 해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어요.



이번 주는 참 좋은 일이 많았어요. 모든 게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시작된 것이어서 만남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그 관계가 아주 특별하지 않아도, 저를 세상에 제대로 드러내면 누군가는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저를 찾아준다는 것입니다. 제가 세상 사람들을 길들이는 것일 수도 있어요. 지금 당장 기회가 없고 잘 풀리지 않는 상황이더라도, 아무리 노력해도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우리의 모습을 기억했다가 필요할 때 불러 준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기회는 있겠죠?


이제 집으로 돌아가 여독을 풀고 다음 주를 준비해야겠습니다. 한국에는 함박눈이 온다는데 첫눈을 보지 못해 아쉽네요.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 주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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