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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May 23. 2019

글쓰기 수업 강의 5주 차: 나의 단점

 취약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고 드러내기

5주 차 주제는 "나의 단점"이다. 자신의 단점은 무엇이고 단점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사례 혹은 단점을 극복한 사례를 쓴다. 지난주 주제가 장점에 관한 경험을 쓰는 것이고 이번 주는 그 연장선 상에서 단점을 쓴다. 자신의 장단점을 아는 게 중요한데 그 이유를 나를 찾는 글쓰기 수업 소개 글에도 썼다.


《긍정심리학 코칭기술》에서 로버트 디너(Robert B. Diener)는 강점은 돛단배이고 약점은 돛단배에 난 구멍이라고 말합니다. 구멍을 그대로 두면 배가 가라앉을 것이므로 막아야겠죠. 하지만 구멍을 막는다고 해서 배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배가 가라앉지 않게 막으면서, 순풍에 돛 단 것처럼 앞으로 나갈 수 있게 관리해줘야겠지요? 자신을 제대로 알아서 약점을 최대한 막고 강점에 집중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단점을 어떻게든 극복하고, 장점 수준으로 끌어올려 상향 평준화시키는 게 유행이었다. 이제는 세상이 바뀌어 장점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단점을 극복한다고 배가 나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배에 구멍이 나지 않을 정도로 단점을 보완하면서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나는 세세한 묘사와 감성적인 글을 쓰지 못하고, 경험에 기초한 이성적인 글을 쓴다. 그래서 감성적인 글쓰기 연습보다는 경험을 활용하여 사유와 성찰을 제시하는 방법을 더 고민한다. 


글을 올린 회원 모두가 공교롭게도 "관계"를 단점으로 꼽는다. 미란다님은 아들과의 대화에서 솔직함을 가장한 배려 없는 독설을 단점으로 들춘다. 입 밖으로 내뱉었던 독설이 독이 묻은 화살촉이 되어 다시 자신의 심장으로 돌아오는 것을 알기에 배려와 공감을 다짐한다. 


나머지 회원은 전혀 다른 측면에서 단점을 고백한다. 꽃돼지님은 감정을 숨기는 웃음 가면이 정글에서의 보호색이라고 표현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위선이란 걸 알면서도 가면을 쓰고 필요한 정도만 대화를 주고받는 현실에 염증을 느낀다. 하지만 그게 인간 본모습에 대한 두려움, 불신의 발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오히려 상대를 불쌍하게 여긴다. 이런 마음이면 어떤 관계에서도 문제가 없지 않을까?


나마스떼님은 감정을 드러내고 공유하는 일이 불편해서 자신을 보호하는 장치, 즉 자신을 숨기는 을 영위했다. 최근 글쓰기로 벽 허물기를 고민 중이다. 벽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어디까지 허물 건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세상 밖으로 나올 날을 기대한다. 타마님은 불안증을 주제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전한다. 그중 하나가 웃음 뒤에 감춘 마음이다. 위의 웃음 가면과 자신을 숨기기와 비슷한 맥락이다. 타마님은 단점이 불안증이라는 뿌리에서 나오지만 장점도 같은 뿌리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즉,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따라 단점도 되고 장점도 된다는 의미다.


정확한 발음과 뛰어난 전달력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완벽하게 하는 동료가 있다. 타고난 장점과 재능이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이유 때문이다. 


'제대로 발표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이 친구 역시 불안증이 크다. 무대 공포증이라는 단점을 극복하려고 철저하게 준비한다고 고백한다. 반면 나는 무대 공포증이 없다는 장점만 믿고 충분히 연습하지 않아 낭패를 당하기 일쑤다. 단점이 꼭 나쁘게 작용하는 것도 아니고 장점이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도 않는다. 이 둘을 어떻게 활용하고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누구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브레네 브라운이 주장하는 것처럼 좋고 나쁨을 따지지 말고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못하기 때문에 주저하고 망설이기보다 불완전할 용기를 가지고 나서야 한다. 실패하지 않고 성공한 사람이 누구인가? TED강연 《브레네 브라운: 수치심에 귀 기울이기》과 책 《마음가면》 에서 작가는 다음 두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 완벽해질 필요가 없고 취약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고 드러내라. 

둘째, 잘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은 느끼되 수치심은 느끼지 마라. 


핵심은 《경기장의 전사》라는 루즈벨트 전 대통령의 1910년 파리 소르본느 대학 연설문으로 요약된다. 단점 때문에 자신이 없어 시도조차 하지 않고 관중석에 머물기보다는, 먼지와 피땀으로 범벅이 되고 실패하더라도 경기장에서 뛰라고 주장한다. 단점으로 제 발목을 잡지 말고 경기장에 나와 장점으로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할 것이다. 책에도 번역해서 소개하지만 TED강연 자막 번역이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에 TED강연 자막에서 인용한다.


경기장의 전사

                                     시어도어 루즈벨트

위대한 사람은 평론가가 아니다.
관중석에 앉아서 선수가 뭘 어찌했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었는지 
지적하는 그들이 아니다.
영광은 먼지와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경기장에 뛰고 있는 자의 몫이다.
앞서면 이길 것이요, 뒤지면 질 것이다.
그러나 실패하고 패배했다 해도 그는 담대하고 위대하게 진 것이다.


THE MAN IN THE ARENA
                                                              Excerpt from the speech "Citizenship In A Republic"                                                  delivered at the Sorbonne, in Paris, France on 23 April, 1910

It is not the critic who counts; not the man who points out how the strong man stumbles, or where the doer of deeds could have done them better. The credit belongs to the man who is actually in the arena, whose face is marred by dust and sweat and blood; who strives valiantly; who errs, who comes short again and again, because there is no effort without error and shortcoming; but who does actually strive to do the deeds; who knows great enthusiasms, the great devotions; who spends himself in a worthy cause; who at the best knows in the end the triumph of high achievement, and who at the worst, if he fails, at least fails while daring greatly, so that his place shall never be with those cold and timid souls who neither know victory nor defeat.


지금 여러분은 단점을 드러내기 두려워 관중석에 앉아 있는가?

아니면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가?


아래에 글쓰기 회원의 글을 소개한다.


꽃돼지님

타마님


5주 차: "나의 단점"

나의 단점은 무엇이고 단점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사례 혹은 단점을 극복한 사례를 씁니다.

참고도서: 《마음가면》 브레네 브라운 

참고영상: TED강연  《브레네 브라운: 수치심에 귀 기울이기》, 《브레네 브라운: 취약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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