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삶의 태도와 해석으로 경험을 재구성
글쓰기 수업이 벌써 6주 차에 접어든다. 7주 차에 재능에 대한 글을 쓰면 자기 탐색의 글은 끝나고 8주 차에는 전체를 엮어서 하나의 글로 완성하면 종강이다. 준비하면서 설레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끝을 향해 달리고, 다음 기수 맞이를 준비 중이다. 우리 삶이 그런 게 아닐까? 시작하면 끝이 오고, 그 과정은 금세 지나가 버린다.
의미 있는 경험, 과연 의미 없는 경험이 있을까? 같은 경험을 해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은 달라진다. 비슷한 환경에서 성장했어도 어떤 사람은 감사하게 생각하며 나름 부족하지만, 행복하게 성장했다고 기억한다. 반면 어떤 사람은 그런 환경이 발목을 잡아 자신이 더 성장하지 못했다고 불평하면서 평생의 트라우마로 안고 산다. 결국 사람은 의미 있는 경험을 개인의 해석으로 재구성하여 가진다.
수업 시간에 진행하는 합평을 위해 메모를 하면서 신비로운 경험을 한다. 합평하려면 같은 글을 서너 번은 읽어야 한다. 그래야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의견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글은 처음 읽으나, 서너 번 읽으나 느낌이나 의미가 일관성 있게 다가온다. 읽기 쉽게 쓴 글이거나 공감이 가는 글이 그렇다. 또 어떤 글은 처음 읽을 때는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서너 번 읽어야 의도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다. 읽기 어렵게 쓴 글이거나 공감하기 힘든 글이 그렇다. 평소 그렇게 내용을 소화하고 메모를 준비한다.
이번 글감은 '의미 있는 경험'이어서 그런지, 곱씹어 읽다 보니 글이 읽을 때 마다 다르게 다가온다. 처음 읽었을 때 느끼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다. 글쓰기 회원이 경험한 의미 있는 순간을 함께 느낀다. 글이 내 마음을 흔들고, 설레게 한다. 깊게 읽지 않으면 경험할 수 없는 의미 있는 순간이다. 그동안 숱한 글을 읽으면서 이런 감동을 얼마나 느꼈던가?
꽃돼지님은 힘든 일은 혼자의 몫이라 생각하고, 혼자 해결하는 사람인데 PT 연합동아리 준비 경험으로 '함께'의 가치를 알게 된다. 힘든 수련의 생활도 함께해서 견디어 낼 힘과 여유가 있었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나마스떼님은 '나도 서울에서 혼자 산다'라는 흥미로운 제목으로 다섯 번의 이사 끝에 내 집에 사는 행복한 경험을 공유한다. 직장인으로 여러 동네를 전전하며 옮겨 다니는 게 쉽지만은 않은 여정인데 추억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여 유쾌하게 그려낸다.
타마님은 감동의 한 문장으로 글을 요약한다.
"모든 사람은 자녀로 태어날 때 자신의 부모를 성장시키기 위한 비장한 미션을 가지고 태어날지도 모른다."
타마님의 의미 있는 경험은 바로 아빠가 된 것이다. 얼마 전 육아와 관련한 책을 읽으며 "육아를 하면 자녀도 성장하지만, 부모도 성장한다"는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그때는 단순히 공감만 했는데 타마님 글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나 역시 엄마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늘 '인내심의 바닥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인고의 세월을 버텼다. 결국 인내심을 학습하면서 나도 성장했는데 부정적인 관점이 크다. 성장의 기회를 주는 아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성장하리라 다짐한다.
미란다님은 삶이 의미 그 자체다. 도전으로 가득하다. 이과에서 문과로 대입을 도전하고, 늦은 나이에 미국 유학을 다녀오고, 전혀 경험하지 않은 직무의 부서장에 도전한다. 늘 도전으로 성과를 얻고 그 달콤함에 힘입어 또다시 도전한다. 하지만 잠시 쉬었다가 시작하는 이번 도전은 남다른데 도전 자체를 성공으로 보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도전을 주저하는 이유는 실패가 두렵기 때문인데 도전 자체를 성공으로 보는 태도가 의미 있는 삶의 해석이 아닐까? 한 뼘 더 성숙한 사고로 재도약하는 미란다님께 응원을 보낸다.
글쓰기 수업을 준비하고 합평을 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 이 순간 역시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매 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여러분에게 의미 있었던 경험은 무엇인가?
사소한 경험도 의미를 부여하면서 새롭게 재해석해 볼 필요는 없는가?
아래에 글쓰기 회원의 글을 소개한다.
꽃돼지님
타마님
6주 차: "의미 있었던 경험"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을 선택하여 글을 씁니다.
참고도서:《카피책》 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