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과삶 Sep 30. 2019

사람을 통해 글쓰기를 배우다

함께하는 글쓰기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나찾글) 모임을 3기째 진행하고 현재 4기를 모집 중이다. 강사인 내가 진행을 잘해서 참여자가 만족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도 추천해 줄까? 처음에는 그런 줄 알았다. 슬프게도 진실은 그게 아니었다. 왜, 무슨 이유로, 사람들은 나찾글 같은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는 걸까?



매주 1회 글을 쓰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이미 글쓰기가 습관으로 자리 잡고, 글감이 넘치는 사람에게는 쉬운 일이지만,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이 일주일에 한 번 글을 쓰는 것은 어렵다. 신기하게도 혼자 하라면 못할 일도 함께하는 사람이 있으면 힘이 난다. 고통을 나눌 수 있어서 그런 것일까? 마감의 압박이 모두에게 부과되다 보니 함께 마감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혼자 마감을 어기면 다른 사람에게 누가 되니 그 또한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합평 피드백으로 글쓰기를 배운다.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는 은유 작가나 김은경 작가 모두 합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제 수업에 활용한다. 합평을 하면, 다양한 독자의 관점을 얻을 수 있다. 글쓰기 강사가 주는 피드백은 한 명의 의견이지만, 함께 글을 쓰는 문우들의 피드백은 제각각이다. 글을 읽는 독자는 한 명이 아니므로 가급적 많은 사람의 반응을 확인하고 고쳐 쓰는 게 도움이 된다. 



수업에서 자신의 글에 대해 합평을 받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 글을 평해야 한다. 


한 번 읽어서는 글에 의견을 제시하기 어렵다. 때로는 이전 글을 읽어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까지 말해줄 필요도 있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의 글은 부정적이었는데, 이번 글은 긍정의 단어들이 많아서 더 공감되었다."라는 식으로 평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모두가 같은 주제로 글을 썼기에, 어떤 고민을 하고 글을 썼는지 이해하기가 수월하다. 또한 평을 하다 보면 말 실력도 늘고, 자연스럽게 글 실력으로 연결된다. 말과 글은 분리할 수 없다. 


글쓰기를 배우는 과정은 작가 혼자 만의 고독한 싸움 같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쓰며, 합평을 듣고, 다른 사람 글을 읽으며 이루어진다. 즉, 사람을 통해 배운다.


당신은 글을 쓰기 위해 누구를 만나는가?




다음 매거진 글은 ROHY작가님의 <에디터의 글쓰기>입니다. 작가님은 우리가 잘 모르는 에디터 직업과 에디터로서 어떻게 글을 쓰는지 상세하게 알려주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막막하고 두렵다면 지금《매일 쓰다 보니 작가》글을 추천드립니다. 꾸준하게 글을 쓰며 자신만의 무기를 단단하게 다진 작가의 노하우가 궁금한 분들은 매거진 구독부탁드릴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샤워도 하지만, 영감도 떠올리는 중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