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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Oct 16. 2019

글쓰기로 얻은 치유의 효과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3기 후기

시간은 어느덧 흘러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나찾글) 3기의 종착역에 다다랐다. 각 기수 별로 특징이 조금씩 다른데 이번 3기는 글쓰기 자체보다 집단 상담을 받는 느낌이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로 비슷한 고민과 아픔을 가지고 있고, 글쓰기를 통해 솔직하게 마음을 열다 보니 합평이 치유의 효과를 제공한 셈이다.


기존 회원들은 수업이 끝나고 공심재(공대생의 심야서재) 카페 통합 오프에서 다른 회원들과 함께 만났지만, 이번 기수는 3기끼리 별도의 오프 모임을 가질 정도로 끈끈한 사이가 되었다. 8주간의 수업이 끝나는 게 아쉬어 자체적으로 9주차 과제를 만들어 롤링페이퍼를 온라인상에서 돌렸다. 자신의 이름으로 게시글을 올리면 각 문우가 그 회원의 장단점을 댓글로 달아주는 방식이다.


8주 수업을 마무리하면서 나글 모임을 위한 개선의견을 부탁했다. 8주는 너무 짧아서 더 기간이 길었으면 혹은 후속 과정이 나오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에 따라 버킷리스트, 다음 생에 태어난다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일), 내가 싫어하는 사람(일) 등의 주제를 제안했다. 리스트는 3주차 "내가 원하는 삶"에 추가했다. 조만간 나의 버킷리스트 글을 발행해서 예시글로 만들려고 한다. 이전에도 나온 의견으로 2주차 "내 삶의 목적"을 뒤로 보내자는 의견도 있지만, 여전히 앞에 두려 한다. 기준점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4기도 최대 인원 7명으로 이번 주부터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모집 공고문을 낼 때마다 '과연 이번 기수도 개설이 될까?'라는 걱정이 앞선다. 감사하게도 올해 계획한 대로 4차수를 진행하게 되었다. 올해는 4기로 마감하고, 내년에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5기의 문을 활짝 열 것이다.


3기 회원들의 나찾글 후기를 들어보자.


T님

8주 동안 매주 항상 정성스럽게 차근차근 리딩 및 피드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삼 나찾글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사실 나 자신을 찾는다는 게 힘든 부분이긴 하지만,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일과삶님 덕에 삶을 다시 돌아볼 기회가 되었답니다. 이 기회에 제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하게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3개월 후에 올해 썼던 글을 한 번 더 리뷰해봐야겠어요. 새로 시작할 나찾글 4기에서도 또 새로운 분들이 자신을 알게 되는 좋은 기회를 잘 활용하시길 기원합니다.


S님

2기 회원님의 추천으로 나찾글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8주 후에 달라진 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는데 실제 그랬습니다. 저는 8주간의 과정을 통해서 자신감을 회복했습니다.


E님

이런 수업이 매력적인 게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게는 첫인상조차 없는 무지의 상태에서 문우들의 글을 읽는 것입니다. 자유롭게 상대방을 엿보며, 글을 흠뻑 느끼면서 합평할 수 있었어요. 안전하게 느끼는 타인이 읽어 준다는 생각하니 자기 스스로에게도 솔직하게 된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우리가 언제 이렇게 자신에게 8주 동안 제대로 들여다봤나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8주라는 시간이 짧은 것 같습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 일과삶님, 그리고 문우님들이 어루만져준 마음에 용기를 얻어 저 스스로를  어루만져보았어요.


L님

처음에 2기 참여자의 글을 보고 효과가 있을까 망설이다 신청했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은 글쓰기 수업이라기보다는 내면의 소통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문우들과 글쓰기를 하며 놀란 것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것은 이십 대의 삶의 과제라 생각했고, 서른 즈음에는 나를 누구보다 잘 알고 꽤 안정적인 어른이 되어있는 모습을 상상했어요. 하지만 이십 대도, 삼십 대도, 사십 대도, 오십 대도 우리는 "나"를 탐색하는 중이었습니다. 우리의 모든 글은 마치 나에 대한 평생 연구 논문인 것 같아요.


D님

처음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3기 과정을 시작했을 때, 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한두 달 동안, 나를 자책하는 생각만 해오다 나가떨어져 이제는 스스로 다그칠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내가 왜 이러는지, 정말 나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나에 대해 알게 된다면 그때는 무언가 달라질 것이란 희망도 있었다.


8주 동안 글을 쓰면서 내가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나를 잘 모르는 사람에서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으로 바뀐 것이다. 사실 다른 문우님들 글을 보면, 무언가 하고 싶은 일들이 많고 좋아하는 것과 개인의 성향이 분명해 보였다. ‘나는 회색분자인가? 왜 좋고, 싫음의 구분이 없을까? 나만의 취향이 없는 걸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나만의 템포와 루트를 따라 인생을 걸어가고 있는 중이니까.


나찾글의 리더, 일과삶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글쓰기 모임을 리드하는 입장에서 골칫거리인 늦장 제출자라서 죄송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내와 배려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또 매주 글에 대한 피드백을 메일로 주셨을 때, 써주신 내용에 깊은 감명을 받을 때가 많았다. 다른 사람에 대한 깊은 공감과 격려를 보내줄 수 있는 사람, 타인에게 감동으로써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합평할 때도, 모임의 진행자로서 나에게는 인생 선배로서 배울 점이 많이 있었다. 격려와 응원뿐만 아니라, 현실에 대한 바른 인식과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강요하지 않아도 옆에서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점에서 넛지(Nudge: 사람들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야말로 일과삶님의 나찾글 리더로서의 역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라 생각한다.


M님

글로 나를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록이 남아서 좋습니다. 수업이 끝날때 마다 녹음하고 바로 파일을 주셔서 너무 좋더라고요. 제가 듣고 싶을 때 다시 들을 수 있으니까요. 제가 부족한 부분이나 다른 문우님들의 의견을 듣고 배울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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