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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May 16. 2020

코로나의 순기능, 취미생활 즐기기

펜 드로잉 수업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어찌하다 보니 윗글의 후속편이 되었습니다. 이참에 코로나의 순기능 시리즈를 발행할까 봐요. 예전부터 듣고 싶던 8주 오프라인 드로잉 수업이 있었습니다. 온라인 과정이라면 어디서든 수강이 가능하지만 출장을 자주 다니던 저는 도무지 8주 동안 출장이 없는 수강 기간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한 번이라도 빠지기는 싫었거든요. 언젠가는 들을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막연하게 미루어 두었지요. 


코로나 때문에 당분간 출장이 없어 우울하던 차에 오프라인 과정이 개설된 것으로 보고 얼른 신청했어요. 이 또한 코로나의 순기능이네요. 제가 직접 그림을 그린 책을 내고 싶은 욕심이 있거든요. 그림은 말보다 더 강하게 독자에게 다가가는 그 무엇이 있으니까요.


최근 the artist's way》(아티스트웨이)를 원서로 읽고 있는데 여기서 두 가지 원칙을 강조합니다. 모닝 페이지로 내 안의 창조성을 밖으로 분출하고, 예술가 데이트로 예술가의 샘을 채우라고 합니다. 전 글쓰기로 쏟아내고 독서로 메웠는데, 좀 더 창의적으로 그림을 제 삶에 추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첫 수업에서 드로잉 선생님은 세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첫째. 그림은 일종의 언어다. 


그림은 메시지가 숨겨져 있고, 시각적인 것 이상이라는 거죠. 전 예전에 본 TED가 생각났어요. 때로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을 그림이 대신해 주기에 그림은 언어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둘째, 완벽의 그림의 기준은 없다. 


만족감으로 그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림의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는 겁니다. 우리가 전문 화가가 될 건 아니니까요. 눈이 손보다 빨라서, 그림을 보는 눈은 높아지는데 손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니 자책하고 실망할 수도 있어요. 스킬을 익히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니 욕심내면 안 되겠죠.


이 말이 글쓰기와 연결이 되더군요. 우리가 읽는 멋진 문학작품을 보면서 내가 왜 그런 글을 못 쓰는지 자책하면 안 되는 거죠. 우리는 전문 작가가 될 건 아니니까요. 글을 보는 눈은 높아지는데 글을 쓰는 손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겠죠. 글의 완성도보다는 글 쓰는 과정을 즐겨야 할 것입니다. 



셋째, 반복을 지속하는 과정을 즐겨야 한다. 


그림을 잘 그리는 유일한 방법은 오래 그리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합니다. 오래 지속하고 그 과정을 즐겨야 할 것입니다. 선생님이 없더라도 스스로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제 글쓰기 수업(나를 찾아가는 글쓰기)에서 이 말을 강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글을 잘 쓰는 유일한 방법은 오래 글 쓰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해야죠. 오래 지속하고 그 과정을 즐겨야 할 것입니다. 제가 없더라도 스스로 글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죠. 글쓰기로 나를 찾고 난 후에는 자신의 강점을 십분 발휘하는 글을 알아서 써나가야 한다고. 


그림을 배우러 가서도 온통 머릿속은 글쓰기 수업으로 가득했네요. 새로운 영역의 취미를 시작하게 해준 지금의 상황에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 도전과제를 주셨는데요. 매일 15분 투자해서 그림 하나씩 그리는 것으로 이번 주는 '일상에서 만나는 펜 그리기' 입니다. 오늘까지 제가 즐기면서 그린 그림 감상해 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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