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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Jun 11. 2020

글쓰기 모임에서 문집을 낸다는 건

글쓰기 수업의 화룡점정

문집이라. 중학교 때였을까? 혼자 A4 종이를 제본한 책에 끄적끄적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글을 쓰며 나만의 문집을 꾸몄다. 알록달록 색연필과 사인펜으로 세상에 단 한 권밖에 없는 나만의 책을 만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그 외에 문집의 기억은 없다. 


함께 글을 쓰며 합평을 나눈 문우와의 추억을 문집으로 제작하면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다. 문우들은 카페에 글을 올려 댓글을 받고, 대댓글로 소통하고, 수업 시간에 합평하고, 또 피드백 메모를 받는다. 그렇게 정성 들여 쓴 글이 그냥 SNS상에 덩그러니 남아 있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6기 모집부터는 문집 혜택을 추가했다. 부크크를 활용하면 POD(Publish On Demand, 주문형 책 제작)로 부담 없이 책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문집 혜택을 발표하던 때에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는 수업 중이었고 문집 제작에 대해 언급을 했으나, 별 관심이 없는 듯했다. 매주 한 편의 글을 써나가는 것도 힘들었을 테니까. 나찾글 5기 수업의 대장정이 끝나던 마지막 10주 차 모임에서 S님이 10년 전에 다른 모임에서 제작했던 문집을 보여줬다. 문집 만들 때는 힘들었지만 결국 시간이 흘러 남는 것은 이렇게 책 한 권이라며 다른 문우들을 설득했다. 그렇게 5기 문우들은 문집 제작에 들어갔다.


부크크로 독립출판을 해봤기에 문집 제작에 어려움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문집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예상보다 쉽지는 않았다. 개인당 8편의 글을 최종본으로 받는데 시간이 2주 이상 걸렸다. 아무래도 책으로 만들어진다니 문우들은 부담을 가졌고 서로 다시 리뷰하는 등 완벽을 가했다. 그 외에도 저자소개, 후기, 표지, 가격 등의 의사결정의 순간이 있었기에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무엇보다 개인별로 받은 글을 재편집하여 책으로 구성하는 일이 예상보다 많고 힘들었다. 목차를 작성하고, 40편의 글을 서식에 맞게 편집하는 일은 인내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었다.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드디어 문집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가 세상에 나왔다.


나찾글 5기 문집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


과정은 힘들었지만, 앙증맞은 책이 남으니 든든하다. 내 글과 문우의 글이 함께 어우러져 한 편의 책이 완성되었다. 나찾글 5기 문우와의 추억이 고스란히 글로 남았다. 시간이 지나 이 책을 다시 펼치면 문우 한 명 한 명의 얼굴이 떠오르겠지? 이 또한 감사한 일이 아닌가?


나찾글 6기도 문집을 제작한다. 한 번 문집을 제작해 봤으니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글쓰기 수업을 신청하는 게 모임의 시작이라면 문집 제작은 화룡점정이 아닐까?   




나찾글 5기 문집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 

부크크를 활용하여 책내는 방법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수업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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