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켜내는 법
올, 2월 말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어요. 첫 1~2주는 당황스럽게 시작했으나 조금씩 루틴을 만들어, 영어 수업도 듣고, 그림도 배웠어요. 재택근무가 익숙해져서 실제로 사람 만나는 게 걱정이 될 정도였죠.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는 것 같아 복귀할 준비를 했어요. 그런데 코로나가 다시 심해지면서 내년 초까지로 재택근무가 연장되었어요.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이제 정말 뉴 노멀(New Normal)이 되었구나!'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재택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왕복 시간을 고려하면, 출퇴근에 최소 1시간 이상은 필요해요.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모래 같은 시간이죠. 재택근무는 24시간이라는 한계에 1시간이라는 여분의 축복을 누리는 삶입니다. 저는 독서에 연결했어요. 원래는 하루 15분 정도만 투자했으나 요즘은 최소 30분에서 1시간까지 책을 읽어요. 혼자 하면 심심하니 함께 읽는 독서 모임도 만들었죠. 매일 독서 습관 쌓기 모임을 오픈한지 일주일째인데 30여 명이 채팅방에 있고 매일 15명 정도 꾸준히 인증하고 있어요. 함께 하는 힘이 참 좋네요. 저는 문지기이자, 관리자로 어깨를 쓰다듬어요. 매일 감사를 먹고, 감사를 전하는 기쁨을 누립니다. 성실한 참여자로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요.
인생을 사는데 취미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것을 요즘 절실히 느껴요. 일하고 가족과 시간 보낼 여유도 없는데 어떻게 취미를 가지냐고 불평도 하시죠. 재택근무를 하지 않으시는 분은 더욱더 시간이 부족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미를 가져야 합니다. 일주일에 한 시간만이라도 나를 위해 투자해 보길 권해요. 취미 활동의 기쁨과 감사가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날려줄 테니까요.
온라인에서의 대면(화상 회의, Video Conference)이 실제 사람과의 만남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어요. 아무리 그래도 직접 만나야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막상 겪어보니 큰 차이가 없다는 분도 있죠. 어떤 코치는 오히려 화상 회의가 더 집중이 잘되고 상대를 더 잘 알 수 있다고 말하더군요. 코로나가 세상을 바꾸었어요. 화상 면접으로 사람을 뽑고, 온라인으로 교육을 진행합니다. 직장 동료와 화상으로 만나 안부를 전해요. 상상도 못 했던 미래가 너무도 빨리 우리에게 다가왔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점점 익숙해져요. 때로는 화상 회의가 있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감사할 정도입니다. 처음에 '코로나 블루(Corona Blues)'라는 용어가 생겨날 정도로 모두가 외로움과 고독감을 느꼈는데요. 이제는 옛말이 되었어요. 언택트(Untact) 시대에 인간만큼 적응을 잘하는 동물이 있을까요? 코로나가 우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시켰네요. 준비되지 않은 사람까지 한 번에 바꾸었으니까요.
'내년까지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나를 어떻게 지켜낼까?'
대답은 운동이더군요. 덥지 않았을 때는 점심시간에 산책했는데요. 요즘은 저녁 식사 후 운동을 나갑니다. 네! 산책이 아니라 운동입니다. 빠르게 40분 정도(약 3.5-4km) 걸으면 땀이 나면서 다리 근육이 살짝 당깁니다. 그 순간의 자극으로 쾌감을 느낍니다. 몸과 마음은 분리되지 않죠. 아침에 독서로 마음을 다스렸다면 저녁에는 운동으로 몸을 챙깁니다. 하루도 정리하고, 아이디어도 솟아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잠들기 전 요가로 몸을 정돈하고 몸에게 말을 건넵니다.
"사랑해. 고마워. 아프지 마."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