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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Dec 31. 2020

의미 있는 삶, 상처, 이별 그리고 치유

나찾글 8기의 의미 있는 경험

의미 있는 경험은 각자 다르기에,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과제 중 가장 흥미로운 주제다. 문우들은 주로 출산, 여행, 어려움 극복의 글을 썼다. 왜 의미 있는 경험을 긍정적으로 생각했을까? 이번 8기의 글을 읽으며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이들의 상처와 이별 이야기에 스며들었다. 문우들의 진솔한 글을 읽을 수 있어 감사했다. 이 순간만큼은 나찾글 모임을 열길 잘했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문우들은 서로의 글에 공감하고 합평으로 치유한다.


우선 취미나 가슴 벅찬 경험의 글을 살펴보자. 물건만 없애는 게 아니라 무형의 경험을 채워나가는 게 미니멀 라이프다. 골프의 시작과 끝인 클럽하우스의 매력에 빠져 골프를 시작한다. 


이젠 혼자 있는 게 어색하지 않았다. 그 시간이 기다려졌다. 유형의 것들이 비워지고 무형의 무언가가 나를 채워갔다. 그것은 나의 공간을 꽉 채워 힘들게 하지 않으면서 조금씩 자리를 넓혀갔다. - S님


여행을 순회라고 말하듯 골프인들의 첫출발도 클럽하우스고 돌아올 곳도 클럽하우스다. 출발한 장소로 다시 돌아오는 것. 클럽하우스는 골프의 시작이고 끝이다. 가끔 멋지고 장엄한 클럽하우스를 만나면 가슴은 그날 새벽처럼 뛰기 시작한다. - L님



우간다에서 재소자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로 꼽는다.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리듯 퇴사를 하고 당당하게 프리랜서의 삶을 누린다. 


2년 전 우간다에서 보낸 크리스마스는 멋진 크리스마스트리도, 한 달 내내 남편을 졸라서 받아내던 선물도, 어머님의 특별 요리도 없었다. 하지만 가장 완벽한 방법으로 아기 예수님은 내게 크리스마스를 갖게 해주셨다. 가장 행복한 방법으로 크리스마스를 누리게 해주셨다. 내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였다. - M님


나는 더 이상 분석하지 않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 했다. 정차역이 정해져 있지 않은 현실이라는 달리는 열차에서 내리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었다. 바로 지금 뛰어내리는 것이다. - I님



친구와의 관계 때문에 혹은 가족에게서 상처를 받기도 한다. 문우의 글과 말을 들으며 나도 혹시 의도하지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나 돌아본다. 


친구들을 잃지 않기 위해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나 자신을 잃었다. 억지로 끌어가는 관계 그리고 오로지 한 목적을 갖고 필요할 때에만 찾는 관계여도 끊고 싶지 않았다. 여행을 통해 생각 정리할 시간을 갖게 되면서 알게 된 건 모든 인연을 유지할 필요도 노력도 안 해도 된다는 거였다. - D님


엄마의 사과, 나의 억울함 토로는 이 한 번이면 됐다. 더이상 과거로 회귀하지 말고 현재에 살자고 다짐했다. 과거로 돌아가서 후회하고 상처를 들추는 일이 얼마나 부질없고 나 자신을 더 파괴하는 일인지 깨달았다. 어린 나는 힘이 없어 상처받기 쉬웠지만 지금의 나는 아니다. - E님


나는 "밥 먹었니?" 말고 "오늘은 마음이 좀 어떠니?"라고 물어봐달라고 했고 아빠는 알겠다고 했어. 우리가 나눈 대화가 믿어지지 않게도 그날 저녁 우리는 웃으며 헤어졌지. - R님



더욱더 슬프게 이별의 경험이 다가왔다. 아직 나는 상상할 수 없기에 더 두려운 게 아닐까? 나 역시 조각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끝맺음의 순간을 잘 맞이할 수 있을까? 아직 자신 없다. 


엄마랑 나는 순한 끝맺음이었을까? 서로에게 최선으로 살았을까? 그러나 매 순간 조각 이별을 준비하고 먼 곳으로의 배웅을 위해 아쉬운 마음 자락을 갈무리해 두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 K님


아빠가, 아빠의 아빠가 또 그 아빠가, 엄마가, 엄마의 엄마가 또 그 엄마가, 내 영혼 어딘가에 함께 기거한다. 상처와 고통과 연민과 인생의 다사다난의 결정체며, 과거와 현재가 또는 미래가 연결된 시공간의 어느 한 시점(時點)이며 시점(視點)이다. - IL님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8기 L님 글 전문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8기 M님 글 전문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8기 E님 글 전문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8기 K님 글 전문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8기 R님 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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