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찾글 8기가 자신에게 쓰는 편지/일기
"나는 걷는다.
나는 넘어진다.
나는 일어난다.
그러는 동안
나는 계속 춤춘다."
랍비 힐렐, '나는 걷는다' /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8기 E님 인용글 재인용
그렇다. 이처럼 적절한 인용이 있을까?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는 사실은 춤이다. 그러므로 너무 힘을 주지도 힘을 빼지도 말자. 내가 변화의 파도에서 서핑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서핑 보드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서핑 보드에 힘주고 서 있으면 넘어질 게 뻔하다. 파도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춰야지.
꿀 수 있는 꿈만 꾸는 건 아니니까. 인생을 춤추듯 밝은 곡조에 부유하며 살다 보면 마지막에는 어느 곳엔가는 닿아있겠지. 그곳이 꼭 시작한 곳과 맞닿아 있지 않더라도. -IL님
예전에 ‘태릉 선수촌’이라는 미니시리즈가 있었는데 말이야, 거기서 주인공 이민기가 이런 내레이션을 했어. ‘세상의 리듬에 몸을 맞추고 같이 출렁거려.’라고. 안 그러면 부러진다고. - M님
가을의 한가운데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가 여름날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와 다르다는 걸 느꼈을 때의 그 감동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야. 네게 주어진 지금 이 순간, 여기의 삶을 살려고 애써줘서 고마워. 덕분에 나는 계속 춤을 출 수 있었어. - M님
가끔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자. 평소 나에게 들려주지 못한 위로와 격려를 나도 모르게 전한다. 손발이 오글거린다지만 몇 번 쓰다 보면 익숙해진다. 내가 먼저 위로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를 따뜻하게 격려하지 않는다. 나를 먼저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사랑을 온전히 받을 수 있다.
앞에 먹구름이 보이더라도 두려움 때문에 주춤하지 마. 오지 않을 거라고 약속할게. 소나기 일지 태풍일지 모르는데 덜컥 겁내지 마. 오면 어때. 예측하지 말고 감정 주머니를 불안함보다는 행복으로 채워. - D님
이제야 우리가 만나게 되었지만, 정말 오래 걸렸지만, 네가 그렇게 보고 싶었었나 봐. 그저 말없이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싶어. 고생했다고, 애썼다고, 그리고 잘해왔다고 말해주고 싶어. - S님
비는 그냥 내릴 뿐이라는 걸. 나를 괴롭히려고 내리는 게 아니라 그냥 내릴 때가 되어서 내리는 거라는 걸. 그러니 나도 괴로울 게 없다는 걸. 사람도 상황도 그렇게 비처럼 내렸다가 해처럼 갠다는 걸 이제야 아주 조금은 알게 되었어. - R님
내 마음을 노골노골하게 바꾼 건 거친 파도이기도 하고 우툴두툴한 인생의 돌부리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 길에서 만난 위로 한 줌이었단다. 사람이었고 사랑이었지. - K님
미래의 나에게, 내가 이룬 것을 물어보기도 하고, 과거의 아픈 추억과도 '순한 끝맺음'을 맞이한다.
국내 유목하는 기분은 어떠니? 사실 넌 캐나다 로키산맥이나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처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할 웅장한 자연도 좋지만, 겹겹이 번져나가는 수묵화 같은 우리나라 노년기 산이 푸근하고 편안하다고 늘 그랬지. - I님
짧은 삶이었지만 단 하루를 기억하는 큰 놈이 동생에게 '우리 아빠는, 우리 엄마는 ···' . 문 앞에서 끝맺음을 못 하고 있어. 놀이터도 집도 패스워드를 모른대. 부모의 선물이 도착하지 않아서 여기저기 떠돌고 있어. - L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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