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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Mar 18. 2021

도대체 못하는 게 뭔가요?

장점/강점/재능으로 가득한 나찾글 9기

벌써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9기 모임의 반이 지났다. 어느새 문우들끼리 많이 친해졌다. 제주부터 서울까지 전국구 모임이다 보니 각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그 곳에 사는 문우에게 연락해서 만나보겠다는 열의로 가득하다. 온라인으로 다섯 번 만났을 뿐인데 상대를 안다는 게 믿어지지 않지만, 글에는 글 쓴 사람의 모든 것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글을 읽는 타인이 글 쓴 당사자보다 더 잘 파악할 수도 있다.


자신의 장점/강점/재능을 쓰는 게 이번 주 과제다. 나찾글 9기와 함께라면 못할 게 없을 정도로 장점과 강점을 골고루 갖춘 능력자다. 나와 비슷한 강점이 있는 문우도 있고, 내가 정말 가질 수 없는 부러운 장점을 가진 문우도 있다. 모두 쑥스럽다면서도 장점을 글로 선언하고 인정과 응원을 받으며 웃음꽃이 활짝 핀다. 밤 12시 전에 수업이 끝난 적이 없다. 문우들이 모임으로 에너지를 얻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나 또한 행복하다. 이 순간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감사할 뿐이다.


문우 중에 시인이 있다. 처음 자기소개 때 시집을 냈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다. 온전히 자신의 시를 한 권의 시집으로 출간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만 생각했다. 대화를 주고받던 중 자신의 시가 서울 지하철역 스크인 도어에 있다고 해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시는 공모에서 뽑히면 2년 동안 게재되기에 2016년에 올라갔던 '달맞이꽃'은 아쉽게도 삼성역에서 만날 수 없다. '고향소묘'는 2019년에 선정되었기에 다행히 올해 12월까지 볼 수 있다. 3호선 홍제역 대화방면 4-2, 6호선 약수역 봉화산 방면 2-3, 8호선 산성역 암사방면 4-3에 있다는데, 올 해가 가기 전에 한 곳이라도 꼭 가보고 싶다. 이렇게 멋진 분이 나찾글 9기 문우라니. 내 어깨가 올라간다. 마음이 넉넉한 시인은 문우 모두에게 시집 《달맞이꽃》을 선물했다. 우리 마음 속에 노란 꽃이 피었다.


나찾글 9기 중 문우 정재옥 시인 지하철 스크린도어 상의 시와 시집 《달맞이꽃》

못하는 게 없는 나찾글 9기 문우의 자랑을 살펴보자.


외로움을 타지 않기 때문에 많은 여행을 할 수 있고, 좋은 친구들, 단단한 나 자신을 얻었다. 나의 장점은 바로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 D님


상담사가 되어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들의 원하는 바를 대신 알아 차려주고, 그들의 감정에 공감해주고,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책임지고 안내하는 것이다. 책임감, 공감 능력, 통찰력 세 친구와 함께 세상에 선한 오지랖을 퍼뜨리는 이 구역의 오지라퍼가 바로 나다! - O님


사람은 누구나 한 부분에서 대표이고 다른 이들에게 긍정에너지와 영감을 줄 수 있다. - G님


나는 나의 장점인 열정과 강점인 긍정과 재능인 시를 사랑하는 마음을 계속 길러서 열정과 긍정의 힘이 넘치는 시를 쓰겠다. 나의 시를 읽는 사람들이 유쾌한 열정으로 리더가 되어 긍정의 힘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 나는 오늘도 더 많은 장점과 강점을 갖기 위해 시의 탑을 쌓고 있다. - N님


나에게 있어 손을 쓴다는 것은 마음을 쓴다는 것이고 열정을 더하여 내가 원하는 현실을 창조해가고 싶다는 뜻이다. - J님


앞으로도 매 3월이면 아이들과 장점 찾기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그때 나는 아이들에게 뻔뻔(FUNFUN)하게  말할 것이다. 

"선생님은 이런 장점들을 가지고 있어! 멋지지? 너희들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니? 우리 마음껏 자랑해볼까?" - K님


지금 내가 밝고 아름다워 보인다면, 만약 정녕 그렇다면, 그것은 나의 과거가 그 이상으로 어둡고 힘겨웠기 때문이리라. - S님


나의 좋은 점들은 지금은 잠깐 뒤로 물러서 있지만 어딘가에서 또 빛을 볼 차례를 빼꼼히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빛이 서서히 나의 좋은 점 쪽으로 옮겨올 때 내 장점들이 “제 차례인데요!”하고 자신 있고 당당하게 나왔으면 좋겠다. - Y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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