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독서 15분 누적 성공 1,000일 달성
2018년 5월 26일, 하루 15분 독서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혼자 책을 읽었지만 함께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는데 오늘, 2021년 7월 3일 자로 1,000일 누적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실제 1,135일이 걸렸으니 135일은 독서를 하지 않았네요. 초창기엔 꾸준히 독서하지 않았고 번역이나 출간으로 바쁠 땐 의무감으로 읽지 않은 날들이 제법 있었죠.
처음엔 하루 15분 독서하고 한 줄 기입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 15분이 그리 긴 시간은 아닌데 우선순위에서 밀리다 보니 빠뜨리고 넘어간 날도 제법 됩니다. 언제부터인가 하루도 빠짐없이 최소 15분 책을 읽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더욱 힘을 실어준 건 코로나19입니다. 재택근무를 하니 매일 업무 시작 전에 독서할 시간이 생겼어요. 업무 종료 후에도 이동하지 않으니 추가 독서가 가능했습니다. 매일 평균 독서 시간이 작년에는 46분, 올해는 60분이나 됩니다. 원서, 시집, 소설, 에세이 등 하루에 서너 권의 책을 동시에 읽습니다. 저도 모르는 새 다독가가 되었네요. 1,000일 동안 책 한 줄 기록이 1,649줄로 저장되었으니 하루 평균 1.6권의 책을 조금씩이라도 읽은 셈이죠.
읽는 책 분야가 다양해짐과 동시에 매체도 넓어졌어요. 종이책만 읽던 제가 229일이 되는 시점인 2019년 5월 10일에 전자책을 병행하기 시작했어요. 300일 누적 성공 글에서도 썼지만 전자책을 활용하면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라는 걸 알았어요. 버스나 지하철뿐 아니라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전자책을 읽을 수 있으니까요. 오디오북을 알기 전까지는 말이죠. 980일이 되는 시점인 올해 6월 13일에 오디오북이라는 신세계를 알게 되었어요. 귀만 있어도 독서하는 시대,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6월에 오디오북을 6권 완독한 바람에 6월 완독 권수는 17권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어요. 미래엔 어떤 책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허공에 스크린을 펼쳐 보고 듣는 책이 나올까요?
창조성이 막혀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독서는 중독이다. 우리는 자신의 사고와 느낌을 제대로 소화하기보다는, 자신의 재료로 직접 요리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말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 만다.
《아티스트 웨이》 중에서
《아티스트 웨이》에서는 읽기를 중단하고 내면의 침묵으로 들어가라고 권합니다. 그렇게 해야 우리 안에서 새로운 언어로 채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책만큼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배우기에 적합한 도구도 없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제 머릿속은 더욱더 바쁩니다. 작자의 글에 제 사고와 느낌을 더해 간접 경험도 하고 대화도 나눕니다. 오히려 상상력이 생겨나 새로운 언어와 글감이 떠오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원고를 쓰다가 싫증이 나면 번역을 하고 그러다가 번역 작업에 싫증이 나면 원고를 쓴다고 합니다. 저는 글을 쓰다가 지치면 독서를 하고 그러다가 독서에 지치면 글을 씁니다. 5분의 여유만 생겨도 오디오북으로 힐링합니다. 결정적으로 누적 645일이 된 2020년 7월 11일에 〈매일 독서 습관 쌓기〉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혼자 누리기엔 너무 아까우니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 말이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책 이야기를 나누며 매일 독서 인증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어요.
1,000일이 목표는 아니었기에 여기서 멈추지는 않습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는 습관을 변화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얻고 싶은 결과가 아니라 되고 싶은 사람, 즉 정체성에 초점을 맞추라고 합니다. 몇 권의 책을 읽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평생 읽고, 생각하고, 적용하여, 성장하는 독서가이자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다만 숫자가 커서 인증 기록이 길어지는 게 걱정이네요. 죽는 날까지 일하는 게 제 꿈인데 죽는 날까지 책도 읽어야 할 것 같아요. 그렇게 일과 삶이 나란히, 나란히 걸어갑니다.
최근 오디오북 찬양글
600일 누적 성공 후 쓴 글 (2020.5.30)
300일 누적 성공 후 쓴 글 (2019.8.6)
100일 누적 성공 후 쓴 글 (2018.11.9)
주변 사람들에게 '일과삶의 주간 성찰'을 추천해 주세요. 아래 링크를 지인에게 알려주세요.
- 원데이 독서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