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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자유롭게

-웨인 다이어 「21세기북스」

by 바람


‘나 자신의 주인이 되는 것.


장소에 상관없이, 역할에 상관없이 어떤 공기든지 받아들여 숨 쉴 수 있는 자유를 즐긴다.


타인이 자신의 선택을 어떻게 느끼든 걱정하지 않는다.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나 책임감의 정의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해석에 연연하지 않는다.’




아예 필사를 해야 할 것 같다. 몇 장 읽지 않았는데 자꾸 새겨놓고 싶은 글들이 지면 위로 떠 오른다. 꼭 지금 나에게 하는 말들 같다.

정말 원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나를 증명하려 안달하는 나.

겨우 토익 하나 봐놓고 여기저기 좋은 직장(?) 시험 보려고 쓸데없는 공부하는 나.

(전 직장을 왜 그만두었는지 벌써 잊은 거니)

그 시간에 진짜 원하는 공부나 할 것이지.

회사를 그만둘 때 다짐했던 생각들은

남이 시키는 일이 아닌 진짜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타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너무 거창했나 보다. 그런 낭만적인 바람은

내 맘속 깊숙이 숨어버렸다.

지금은 ‘다시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데, 그럼 아무 일이나 하면 되지, 그럴 수 있나, 예전에 했던 일보다는 나아야지, 그럼 다시 좋다는 직장 찾아 시험 봐야지..’

그래서 여기저기 원서 넣고 서류전형 붙어서 필기 보고 떨어지고 필기까지 통과되었는데 면접에서 탈락하고 아주 쇼를 하고 있다. 다시 퇴보하는 나.




과감히 잘라내고 다시 내 자유를 선택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표류하던 내 삶의 돛대를 다시 잡았다.

책 한 권 읽은 것으로 내 일상이 완전히 달라지는

큰 힘이 생기진 않겠지만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바람이 또 도와줄 것이다.


미사리 뚝방길의 모감주나무

(염주나무/Goldenrain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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