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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한 약자 VOL. 3
14화
74. 만 가지 행동
-김형경 「사람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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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Aug 7. 2024
심리훈습에세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작가가 정신분석을 받은 경험과
독서모임으로 알게 된 타인들의 심리적 억압 등을 자신의 생각과 분석으로 설명해 낸 것이다.
내가 사람들은 모두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여기는 것처럼 김형경 작가도 자신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요소들을 가지고 있고 그걸 극복하거나 아예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거나 그저 타인에게 투사하는 걸로 책임전가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초반의 내용은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정신분석학 용어로 설명하고 어떻게 그걸 나아지게 했는지에 대한 것이다.
중반부에서는 독서토론모임에서 겪은 타인들의 문제나 관계에서 일어나는 신경증적 행동과 정서를 설명한다.
끝부분에서는 그런 것들의 마지막 종착지가 종교라고 말한다.
나는 아직 그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종교에의 귀의.
템플스테이에 가서 고요한 시간을 갖고 스님과의 대화에서 좋은 말을 듣고 다음날 내가 다녀온 절에서 스님들이 도박을 했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도 크게 놀라지 않은 건 종교나 종교인들이 어느 정도 위선적이라는 생각을 해 왔기 때문인 것 같다.
작가는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고 중독과 같이 자신의 의지로 이겨낼 수 없는 경우의 최종 해법이 종교에 의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믿음이 부족한 것 같다. 매일 절대자와 아빠께 기도를 하지만 감사와 의무 같은 거다. 기도가 내 흐트러지고 깨진 마음을 달래주진 않는다.
김형경 작가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정서적 불안을 심각하게 겪었지만 그걸 이겨내는 노력으로 글을 쓰면서 유명작가가 되고
정신분석 등으로 심리적 편안함을 가지게 되어 다행이다.
결핍이 한 사람을 더 성장시킨 걸 책을 통해 보며 안도하지만 오랜 세월 마음이 아팠을걸 생각하면 그냥 성장하지 않고 구김 없이 맘껏 사랑받고 행복한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어린
생각도 한다.
초반부의 내용 중 와닿는
말이다.
'
애착하고 미워하지 않으면 그때 비로소 자립하는 상태가 된다
'
이효석 문학의 숲의 산겨릅나무 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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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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