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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너별

그림자 한그루 없는 광야

나에게 거짓말을 건네는

품 안에 갇힌 아리따운 시간

미래인지 과거인지 모를

횟빛의 예리한 숲




힘껏 비어버린

양껏 부어버린


상하좌우의

공허의 온상.


도파민의 흩날림에도

중독되지 않는다

애먼 날카로움에도

쉽게 패이지 않는다


나는 또 한번

나의 세계를 잃고


나의 진실을 얻었다.


그리고

이윽고 만나게 될

액자 귀퉁이와 같은 피날레로

나는 고요한 착각을 얻으리라.



그렇다,


지나버린 때와 굳은살

순수함으로의 내딛음에도


보이지 않는 결계처럼

다시 제자리로부터

나의 존재가 용솟음칠 뿐이었다.



찌릿하고 가느다란


기묘한 감성의 스밈에,

그저 또 마음결에

가벼운 생채기를 내어

검은 속사정을

삐뚤빼뚤

끄적끄적

춤추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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