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하고 유달리 모났던 입체 다각형은 꽤나 마모되었습니다.
때로는 정 맞기도 했고, 두려워 스스로를 조각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것이 다른 형태와 잘 들어맞을지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합니다.
빠른 셈을 통해 조화로움을 머릿 속에 그려봅니다.
그려지지 않는다면 빠르게 포기하려 합니다.
잠깐,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삐죽삐죽 덧니처럼 튀어나온 곶과 만을
부드럽게 채워줄,
그득하니 차오르는
사랑을 잃지 마세요.
퍼져 있던 잉여의 메아리,
세속의 널브러짐을
한데 모아 감정의 물로 씻어낼
녹진한 유일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