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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너별 Apr 02. 2021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당신의 이름이 머물다 간


수많은 흔적들을 모아서


결코 죽지 않을 감각들로


한 꺼풀, 한 꺼풀


검지와 엄지로 조심스레 들어내며


하늘하늘 음미해 보았어요.





숨을 불어넣듯 깨어나는 


마알간 향그러운 두터움과 


겹겹이 배인 미더움과 


홍조 띈 수선화빛 볼 내음.




그때 난 


머리 위로 아지랑이 핀 듯


마음의 파도가


즐거운 고함을 지르는 듯




공작의 깃처럼 펼쳐진


꿈틀대는 감정의 언질에,





알아 버렸죠,


당신은 좋은 사람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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