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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너별 Sep 06. 2021

꺼져가요, 나의 꿈틀

꺼져가요,


희미해져 가요,


꿈틀거리는


나의 꿈의 틀.



목마른데 자꾸만


축이지 않고 버텨요.



살려고 푸름을 쫓아다니지만


정작 내 안의 붉음은 타들어가요.



타오른 


재는


다시


푸른 색


나는 그것을 


별안간 물에 타서


휘휘 젓고는


다시 꿀떡꿀떡 삼켜요. 



그냥 물은


못 마시거든요.



콜록콜록,


이윽고 예상된 사레가 들리고


기침이 나와요.


목이 말라요.



난 갈증이 나요.



꿈틀거림은


생명력을 잃었어요.



나는 또


푸름 없이는 못살죠. 


사방팔방 눈을 돌려요.


아무것도 없어요.



내 안의 붉음이 타버린


푸른 재만이


나를 욕망하게 해요.



또 다시 나는,


푸른 잿물의 유혹에


기침과 함께 외칩니다



푸름 속의 붉음


그 안에 살고 싶어




그래도 


너무 걱정마세요.


지칠 대로 지치면


그냥 물 마실게요.




다소 깎여버린


융통성 있는 마음으로


한 발자국 물러서서


고개를 끄덕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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