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마을

연재소설 - 그림자를 찾아서

by Chris

우리는 몇 날 며칠을 계속해서 걸었다. 걷는 것과 주변의 경관이 익숙해져 갔다. 별로 다를 것 없는 환경이 계속되자 점차 걷는 것도 지루해져만 갔다. 사부도 역시 대화보다 걷는 데 집중했고 나 역시 그것이 이젠 익숙해졌다. 걷는 것이 점점 지루해지고 주변의 모든 것들이 익숙함으로 변해갈 무렵 우리가 가져온 식수와 음식도 고갈되어 갔다. 익숙함이 점차 걱정으로 바뀌고 있었지만, 스승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해가 다시 중천을 지나고 스승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할 무렵 비교적 높은 언덕이 우리의 눈앞에 보였다. 그리고 그 언덕의 중턱에는 조그만 마을이 있었다. 우리는 여정의 첫 번째 목적지에 도착했다.

황량한 산 중턱에 있는 작은 마을은 마을이라기보다 하나의 사원처럼 보였다. 그 언덕의 뒤로는 거대한 산들이 겹겹이 있었는데 그 꼭대기 부근에는 만년설이 녹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다. 그들은 만년설이 녹아 내려오는 물로부터 식수를 공급받는다고 했다. 사원의 가장 중앙에는 신을 모시는 사당 같은 곳이 보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사람들은 그 방향을 향해 절을 했으며 평화를 위해 기도를 한다고 했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자그마한 경비소가 있었다. 사제복을 입은 경비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서 사부를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이 창문을 열고 신기한 듯이 우리를 바라보았다.

“이곳은 당신이 의식 세계에서 보던 사원과 다소 일치한다네. 바로 이곳에 무의식과 의식이 상호작용을 하는 첫 번째 장소이지. 이곳에서 자네는 자네의 흔적을 발견할 수도 있을 걸세.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그대만이 깨달을 수 있겠지. 나는 이제 휴식을 취하겠네. 자네는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원하는 것을 찾도록 하게. 그대가 그대의 그림자를 찾을 단서를 발견하는 동안 나는 다시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도록 하겠네.”

그는 벌써 다음 여행에 대한 걱정이 있는 듯 찡그리고 있었다. 그 찡그림을 보니 나 역시 불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내심 다음 여행은 어디로 향할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이곳이 사막의 끝인지는 몰랐지만, 사막으로부터 온 우리가 다시 사막으로 가진 않을 것 같았다. 설마 저 눈 덮인 산을 넘어야 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러나 그것을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그것을 어떻게 찾아야 합니까? 저는 이곳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데……”

“그대가 바라고 원하는 한 그것은 어느새 그대의 곁에 와 있을 것일세. 그대는 그저 그대의 발길을 따라가다 보면 원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일세.”

아까 전만 해도 부끄러운 듯 숨어서 우리를 지켜보던 아이들은 어느새 우리의 근처로 와서 바라보았다. 동그란 눈으로 신기한 듯 쳐다보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어린 시절에 온 세상을 신기함으로 쳐다보았던 시절이 떠올랐다.

내게도 친구들과 아무런 걱정 없이 뛰어놀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의 나를 생각해 보면 세상은 호기심 투성이었다. 친구들과 나는 매일 모험을 떠난다고 이 산, 저 산을 헤집고 다녔다. 어느 날은 생각보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산 깊숙한 곳에 들어가 이리저리 헤맨 적이 있었다. 들어갈수록 수풀은 점점 더 우거지고 도저히 지나갈 수 없을 만큼에 이르러서야 우리는 길을 잘못 들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조급함이 점점 위기감으로 변해가는 그때 멀리서 한 줄기 빛이 보였다. 말 그대로 빽빽한 나무들의 틈 사이로 비추는 빛이었고 우리는 그곳을 향해 걸었다. 수풀을 걷어내고 5분여를 걸어서 당도한 그곳은 나무들 사이로 작은 연못이 있는 곳이었다. 물은 어디로 들어와서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몰랐지만, 그 색깔은 에메랄드빛을 띠고 있었고 그 안에는 하늘로부터 내려온 노랑의 밝은 빛이 반사하며 흔들리고 있었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참을 그냥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말없이 그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넋이 취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나서야 눈앞에 있는 호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너나 할 것 없이 너무나 맑은 물에 입을 갔다 대었다. 우리는 집에 갈 생각을 잊고 그곳에 몸을 담그고 한참을 놀았다. 몇몇 아이들의 걱정이 없었더라면 해가 지고 말았을 것이다. 뉘엿뉘엿 해가 질 무렵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산에서 내려와야만 했고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 일을 겪은 후 아이들은 산에는 신비로운 것도 있었고 두려운 것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는 신비로움에 매료된 아이들과 두려움을 깨달은 그룹으로 나누어졌다. 두려움을 아는 아이들은 산을 타는 것을 꺼렸다. 신비로움에 매료된 아이들 역시 세상을 배워갈수록 산을 떠나게 되었다. 그렇게 아이들은 하나둘씩 멀어져 가고 산은 점점 기억 속에서 잊혔다. 남은 아이들끼리만이라도 그 신비로웠던 호수를 다시 찾아가자고 했지만, 산을 아무리 샅샅이 뒤져봐도 그 에메랄드빛 호수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추억은 사라져 갔다.

'왜 이 생각 난 것일까?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보아서 그런 것일까?'

아이 중 몇몇이 내 곁으로 오더니 손을 내밀었다. 부드러운 감촉이 손끝에서 느껴졌다. 스승은 그들을 향해 가방에 있던 마지막 식량과 간식거리들을 꺼내어 줬고 아이들을 그것을 받아 다른 아이들에게도 나눠주었다. 그러자 점점 더 많은 수의 아이들이 우리 곁으로 와서 우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한 명 한 명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나서야 우리는 숙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숙소는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아늑해 보였다. 한 사람이 지낼 수 있을 만한 크기에 침대가 갖춰져 있었고 침대의 머리가 닿는 벽면 쪽에는 처음 이 세계에서 깨어나 보았던 무늬의 천이 덮여 있었다. 그리고 다른 면에는 하얀 벽만 존재했다. 한쪽 벽에는 문이 하나 있는데 열어보니 신기하게도 화장실과 샤워 시설까지 갖추고 있었다. 짐을 풀어 대충 침대 옆에다 놓고 바로 샤워를 했다. 따뜻한 물이 온몸을 감싸면서 나른함을 느꼈고 그 상태, 그 기분 그대로 침대에 몸을 뉘었다. 하루하루를 모래사막 위에서 잠들다가 돌아온 이곳은 그 어느 곳보다 천국처럼 느껴졌다.

이곳에서는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이 사원을 제외하고 주변에 펼쳐진 것은 광활한 모래사막과 사원 뒤로 펼쳐진 것은 만년설의 거대한 산 뿐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이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살지도 어떻게 살아갈지도 의문이었다. 우리를 신기하게 바라본 아이들처럼 세상과 단절된 상태에서 아이들은 매일 삶에 대한 위기를 느끼며 살아갔을 것이다.

많은 의문과 고민이 있었지만 쏟아져 내려오는 잠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날, 꿈에서는 어린 시절 보았던 에메랄드빛 호수를 다시 발견했다. 호수는 아직도 에메랄드빛이었고 나는 그 호수를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하얀 우윳빛의 호수였다. 헤엄을 치는 동안 어머니와 아버지는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들을 향해 끊임없이 헤엄쳤다. 그러나 앞으로 나아가려 할수록 점점 더 멀어져 갔다.

동이 트고 나서 나는 주변을 우선 둘러보기로 했다. 온통 백색으로 칠해져 있는 마을은 허름한 그 모습과는 달리 상당히 정교하고 튼튼한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뒤에 높은 산이 있고 앞은 넓게 뚫려 있어서 누군가 오는 것을 몇 킬로미터 밖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고 뒤로는 절대 침투해 들어올 수 없는 구조였다. 또한,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가 오로지 한 곳이었기 때문에 숨거나 몰래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입구 앞에는 한 사제가 경비를 보고 있었고 그 뒤로는 무언가를 담아 놓는 창고들이 이어져 있었다. 한참을 걸어가면 넓은 광장과 그 광장 가운데에는 거대한 성상이 있었다. 성상과 광장을 둘러쌓고 원형구조로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건물의 앞과 뒤에는 뜰이 있어서 사람들은 그곳에 밭을 만들기도 했지만, 원형을 기준으로 북쪽으로 향하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거대한 밭이 있어 주로 그곳에서 경작했다. 또한, 그 위로는 초원이 있어 그곳에서 자유롭게 동물들을 기르고 있었다. 일은 촌장의 지시에 따라 태어날 때부터 할 일이 정해지게 되어 있었고 그에 따라 사람들은 자기의 맡은 임무를 수행하였다. 이 마을은 모든 것이 자급자족이었으며 평화로워 보였다. 사람들은 모두 친절했고 아이들은 천진난만함을 갖추고 있었다.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사람들과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끔은 이곳이 정말 나의 무의식의 세계인지를 깨닫지 못하곤 했다.

아침부터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고팠다. 숙소로 들어가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뒤에 다시 나왔지만 그다지 할 일이 없었다. 다시 원형의 광장으로 돌아가 거대한 성상을 보았다. 마을의 규모에 맞지 않게 거대해 보였다. 성상은 마치 불상과도 같이 앉아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오래전에는 이곳이 비교적 큰 문명지의 한 곳이었던 것처럼 느껴졌고 무언가 친근한 느낌도 들었다. 얼굴을 보기 위해 좀 더 뒤로 갔다가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꼈다. 왜냐하면, 그 얼굴은 바로 나의 얼굴과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분명 그 모습은 나의 모습이었다. 얼굴의 대부분이 비바람에 깎여서 온화해 보였지만 그것이 나의 얼굴임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마치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나는 놀란 듯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누구도 눈치채거나 성상과 나를 바라보는 일은 없었다.

무의식의 세계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것을 암시했던 스승의 말이 떠올랐다. 스승은 1층의 테라스에서 사제로 보이는 사람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들리지는 않았으나 그는 때로는 심각한 듯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고 사제는 그에 비해 항상 그렇게 해 온 것처럼 웃으면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내가 테라스 쪽을 향해 다가오는 것도 모른 채 한참을 이야기하고 있다가 그의 앞에 거의 당도할 무렵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사제는 일어서서 내게 가볍게 인사를 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인사에 나도 얼떨결에 고개를 숙였지만, 왠지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친 사막을 건너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사막은 언제나 고독을 제공하는 곳이지요. 하지만 그 고독은 인간에게 있어 피해 갈 수 없는 숙명이며 고독을 통해 우리는 살아가는 힘을 얻기도 합니다. 사막의 밤이 깊어질수록 별이 더 찬란하게 비치는 것처럼 고독이 깊어질수록 우리를 향한 빛은 더 강렬해지는 법이니까요. 사막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자연 속에서 느껴지는 고독감과 하늘의 경외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또한, 죽음이 직면하고 있는 장소이고 그 때문에 감사의 장소이기도 하지요. 따라서 우리 사제들은 성인이 되면 그곳으로 나가 사십일 간 기도를 드린답니다.”

“혹시 그로 인해 누군가가 위험해지는 경우가 없나요? 사막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십일 동안은 너무나 위험하지 않습니까?”

단 며칠 동안 사막을 건너온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고,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낀 바 있기에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이 모두 우리 쪽을 쳐다보았다.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느껴졌으나 그는 개의치 않는 듯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간혹 사막에서의 밤을 못 견디고 도망쳐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미치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는 이들을 사막의 저주에 걸렸다고 하지요. 그러나 고독이라는 것을 떨치고 이겨내지 못하면 이곳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자신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진정 고독 속에서 허위의 자신을 무너뜨리고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게 될 때, 비로소 세상의 그 어떤 것에도 무너지지 않은 존재가 되죠. 어떤 이들에게는 희망을, 또 어떤 이들에게는 절망을 주는 이곳은 우리에게 선물입니다. 그 과정이 고통스럽긴 하지만, 때로는 고통이 있어야 그 속에서 진리를 찾기도 한답니다.”

그는 온화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가늘게 뜬 그의 눈은 진실함과 미소가 담겨 있었고 그 미소를 보면 누구나 그를 존경할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스승과 함께 있던 사제가 떠나자 스승은 그 사막의 이름을 성자의 길 또는 고독의 길이라고 불린다고 말해주었다. 성자가 되기 위해서는 고독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불리는 이름이라 했다. 또한, 혹자는 정화의 길이라고도 했는데 사막을 건너면서 온갖 죄악들을 씻어버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건너오는 동안 어떠한 고독감도 느끼지 못했다. 아마 그 이유는 내 옆에 스승이 함께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사막을 떠나기 전에 무의식의 세계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것을 암시했던 스승의 말이 떠올랐다. 그것이 아마도 성상의 모습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신기한 것을 보았습니다. 성상의 얼굴이 마치 제 얼굴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주변의 사람들은 누구도 그것을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비바람에 바래진 성인의 얼굴이라고 생각했지만 분명 그 이목구비는 저였습니다. 마치 거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고 절 내려다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또 다른 제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아 두려웠습니다.”

그는 나의 말을 듣더니 골똘히 생각하는 듯싶더니 말을 꺼냈다.

“아마 그대의 의식이 이곳에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 싶네. 이곳은 그대 무의식의 영역 속에 존재하는 곳이니까. 이미 무언가는 변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군. 거대한 성상은 바로 그대의 존재에 따라 변한 게 아닐까 싶네. 그대는 이곳에서 특별한 존재일세. 그러나 누구도 그대가 성상의 모습과 같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걸세. 간혹 아주 민감한 존재들만 깨닫게 되겠지.”

스승의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 분명 그의 말대로 이것은 나의 무의식의 세계였다. 하지만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사실 무의식의 세계라 할지라도 내가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의식의 세계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나와 같은 모습의 성상이 신처럼 떠받들어졌다. ‘이 세계에서 내가 바로 그 성상의 주인공임을 밝히면 나는 떠받들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 생각이 미치자 어쩌면 그림자를 찾는 일도 좀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러나 성상의 주인이 바로 나임을 어떻게 밝힐 수 있을 것인가? 혹 나는 나 자신을 그 형상의 주인공이라고 증명할 수 있는가? 단지 생긴 것만 비슷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은가? 만약 진실임을 밝혔는데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으면 신성 모독으로 인해 더 위험해질 수도 있지 않은가?

잠시 생각에 잠기고 나서 스승에게 조언을 구했지만, 스승은 그 말을 꺼내는 것은 삼가는 게 좋다고 했다. 잘못하면 신성 모독으로 위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곳에서 믿을만한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에 대해 어떠한 말도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말을 해서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함부로 말을 꺼내 위험을 초래할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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