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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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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 May 24. 2022

스물다섯, 스물하나

목소리가 머물다 간 그 자리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 목소리에

난 다시금 네가 있던 공간을 떠올리고

찬란했던 그때 그 시간을 떠올린다.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에

잘 지내고 있는 걸 묻기보다

혹시나 힘든 일이 있는 건 아닌지

안부 섞인 물음이 앞선다.     

목소리에 담긴 떨어지는 꽃잎 같은

아름답고도 서글픈 그대가 그리워진다.

나뭇가지 사이마다 비추던 햇살과

그 아래 위태롭게 매달려 있던 꽃잎들…

너와 함께 꽃잎이 흩날리며

떨어지던 모습을 보던 그때 그 순간이

목소리를 타고 먹먹하게 내려온다.

흩날리는 연분홍에 함박웃음 짓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서글픔을 참는다.

그대와 함께한 그 시절의 청춘이여

달콤 씁쓰름한 입맛이 감도는 추억이여

사랑할 수밖에 없던 그 시절의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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