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H Nov 25. 2023

하고 싶은 게 없어요.

내가 좋아하는 게 없었던 이유

 어른들은 말한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고. 이후에는 네가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으니 공부만 하라고. 

 그렇게 어른들의 말에 갇혀, 학창 시절 공부만 하던 아이들은 갑자스러운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어느 학과로 갈 것 인지, 무엇을 하고 살아갈 것인지, 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대부분의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게 없다고 말한다. 그럼 또 어른들은 고생을 안 하고 살아서 그런다는 말을 늘여놓는다. 과연 그게 다 맞는 말일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요즘은 빠르면 유치원 때부터 조기교육을 시켜 대입까지, 거의 10년 이상을 공부만 시킨다. 공부 외에 다른 건 하지 말라고 하며 학생들을 통제한다. 그렇게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책상에 앉아서 교과서와 문제집만 들여다보는 삶을 살았는데,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공부 말고는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았고, 적성에 맞는 건  어떤 건지 경험도 해보지 못했는데 말이다.


 대학만 가면 다 해결된다는 말도 그렇다. 학생의 목표는 대입으로 완주를 하고 끝나지만, 대학에 들어가면 이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뎌 출발선부터 다시 시작하는 인생의 레이스를 해야 하는데, 모든 게 해결된다는 말은 분명 오류가 있다. 학생의 역할은 열심히 공부하는 게 맞지만, 오로지 대학만을 바라보며 다른 경험은 해보지도 않는 게 잘못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인생은 그런 말을 하는 어른들이나 부모님이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본인만이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책임지며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도 무조건적으로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 물론 가족을 떠나서, 인생을 먼저 살아본 인생선배로써 충고는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본인의 생각에 갇혀서 자식의 자유를 억압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자식이라고 해도 생각이나 하고 싶은 것까지 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학생 때 다양한 경험을 쌓아주고 어떤 게 적성에 맞고 하고 싶은지, 심도 있는 대화를 통해 더 나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게 부모와 어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어른들의 말대로 선택한 내 삶이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인생의 대부분을 일을 하며 살아하는데, 그 일이 하기 싫고 원하는 일이 아니면 대부분을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지만, 생각보다 하기 싫은 일을 한다는 것은 견디기 힘들었다. 시간이 지나 적응이 될 수도, 이 일이 좋아지게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에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학생때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보려고 한다. 내가 잘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차근차근 생각해 보고 경험해 나갈 것이다.


이전 01화 지금의 행복을 놓치지 않기로 결심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