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H Apr 08. 2024

뮤지컬의 세계에 눈을 뜨다.

나의 뮤지컬 입덕기.

 때는 2020년 이제 막 코로나가 등장하여 우리의 일상을 억압하던 시기였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폰과 TV를 보는 시간이 늘었는데, 그때 tvn에서 앙상블배우들이 대극장 주연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더블캐스팅>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아무래도 오디션이다 보니 다양한 장르를 맛보듯 알게 되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던 나에게는 여러 뮤지컬을 조금씩 알아볼 수 있는 최고의 입덕통로였다.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캐릭터들이 노래하는 이야기들이 마음속에 와닿았고, 그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들마다 느낌도 다르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그쯤, 나는 현재 하고 있는 일에 회의감이 들었고, 왜 살아야 하는가, 이렇게 사는 게 의미가 있나?라는 질문까지 이어지던 시점이었다. 그러다 뮤지컬을 알게 되었고,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이걸 보기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극단적인 사고였다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뮤지컬만이 정말 삶의 유일한 이유이자 나를 숨 쉬게 하였고, 인생의 원동력 되었다. 

 그만큼 뮤지컬에게 많이 의지할 수 있었던 건 나를 위로하는 내용이 많아서였던 것 같다. 평소 사랑이야기만 가득한 노래에 질려 일상이 담긴 가사의 팝송들을 좋아했는데, 뮤지컬이야말로 지극히 일상적인 것들을 노래하며 위로해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더블캐스팅> 오디션에 나온 배우님들과 넘버를 알게 되면서, 처음에는 배우님들을 따라 뮤지컬을 보기 시작했다. 그 뮤지컬 안에서 새로운 배우님의 매력도 발견하게 되었고, 다시 그 배우님을 따라 뮤지컬을 봤다. 하나, 둘 다양한 장르를 보게 되면서 내가 좋아하는 취향을 알게 되었고, 이제는 배우님의 필모그래피를 따라가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극의 내용을 더 중점에 두고 보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뮤지컬은 일상에 스며들어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다. 우연히 매체를 통해 뮤지컬에 푹 빠지게 될 줄 과거의 나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다면, 뮤지컬 시장은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고 어렵기만 하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더블캐스팅>을 시청해 보는 것은 어떨까? 유튜브에 영상도 올라와있고, 티빙에서는 전체를 시청할 수 있다. 처음에는 재미를 붙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보고 싶은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그저 몇 분짜리 노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관중의 몫이다. 당신에게 뮤지컬이 힘들 때마다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전 01화 내 인생을 바꾼 뮤지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