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내리지는 날이 계속되었고 5주 내내 헬스장에서 달리기를 했다. 4주 차를 넘기고 나니 5주 차부터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찜찜한 기분이 드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의식이 되었다.
달리기를 하고 나서 건강에 관심이 생겼다는 사실이다. 내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생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건강이라는 카테고리는 운동, 잘 먹는 것, 나아가 내가 살고 있는 생태계도 무관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확장되었다. 평소에는 전혀 읽지 않았던 주제. 환경, 비건, 편견 관한 책을 주문했다. 너무 무지했다는 생각, 너무 오래 외면했다는 생각이 나를 자극한다.
사회의 지배적인 시각이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처음에는 소수 의견으로 시작되는 생각이 점점 퍼지면서 사회 전체의 9퍼센트에 이른다고 치자. 이때까지도 이렇다 할 변화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10퍼센트라는 임계점에 도달하면, 그 의견은 어느새 주류 사회의 의견이 된다.
- 아무튼 비건
10퍼센트의 0.001퍼센트 기여할 수 있도록 귀찮더라도 텀블러를 들고 커피숍에 가서 하나의 플라스틱이라도 덜 쓰는 것, 육류를 먹는 빈도를 줄이는 일, 재활용 분리수거를 꼼꼼하게 하는 일 같이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좀 더 신경 써서 해본다.
점점 뜨거워지는 온도, 도무지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더 이상은 외면할 수 없는 환경의 중요성. 건강한 삶을 생각하는 한주였다.
5주 차. 4분은 거뜬히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코로나19와 함께 올해의 반이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