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미리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래의 난 어쩌고 있을까?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와서 알려줬으면 좋겠다. "소영아 너 이렇게 해. 너 저렇게 해." 정말 간절하다. 생각은 너무 많고,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미래의 소영이가 와서 "그래, 소영아 너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글을 쓰고 있자니 그런 모습이 상상돼서 재밌다. 엄청 반갑고 신기할 것 같다. 미래의 나는 어떻게 생겼을까? 결혼은 했을까? 나중에 2033년에 이 글을 읽은 미래의 소영이가 지금의 소영이를 귀여워할지도 모르겠다.
왜 이런 고민이 드냐면 글쓰기 모임을 하겠다고 말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구체적으로 준비된 게 아직 없다. 글쓰기 모임도 아직 준비 못했으면서 유튜브가 하고 싶어졌다. (나의 촉은 꽤 쓸만한데 느낌이 그렇다) 어떻게든 조만간에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만 같다. 자꾸만 내면에서 유튜브를 시작하라고 한다. 자꾸만. 이미 난 글쓰기모임을 할 계획을 세웠는데? 그거 안 하고 유튜브를 하라고? 혼란스럽다. 미래의 소영이가 나타나서
"소영아 너 23년도 10월에 유튜브 시작했지? 잘했어 그게 너 인생의 신의 한 수였어!"
라고 한다거나..
"소영아 너 글쓰기모임부터 해. 그거 만들어 놓은 다음에 유튜브 해도 늦지 않아!"
라고 한다거나...
알려줬으면 좋겠다. 꼭 미래의 소영이가 아니어도 된다. 누군가가 나에게 내 꿈에 다다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정말 좋겠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무언가로 돈을 벌어서 여행도 하고 영화관도 가고 백화점에 가서 쇼핑도 하고 친구, 가족에게 맛있는 밥도 많이 사고 그렇게 소소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 누워만 있고 싶은 나에게 지지 않아야 한다. 누워만 있고 싶은 나를 무찌를 힘이 필요하다. 어떤 내가 누워만 있고 싶은 나를 무찌를 수 있을까? 에너지 넘치는 나? 글쓰기모임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나? 운동을 하고 싶어 하는 나? 도움을 받기 위해 이런 것들에 대해 알법한 사람들에게 용기 내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나? 매일 브런치에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를 다시 깔아도 중독되지 않을 수 있는 나? 미래의 소영이가 나타나지 않아도 알아서 옳은 판단을 내리는 나? 총명하고 똑 부러지는 나? 쓰다 보니 꽤 많다. 어떤 나든 나타나서 누워만 있고 싶은 나를 무찔러주길 바란다. 소소한 행복을 누릴 미래의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