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아무말대잔치

조카가 나를 알아본다

내 얼굴만 봐도 거부했던 녀석이 이제 나를 좀 알아본다.


"내 얼굴 알겠어?" 라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거리며 "응" 이라고 말한다.

내가 네 고모라는 것도 아느냐고 한 마디 건네니 또 다시 고개를 끄덕거린다.


귀엽기도 하지.

예쁜 아이.




너를 위한 동화책을 준비하고 있어.


너는 치즈를 좋아하고 딸기도 잘 먹고 고기도 냠냠쩝쩝 잘 씹지.


그래도 너에게 선물할 계획이야. 커서 내 글이 네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


너의 고모라는 혈연관계로 남는 것도 좋지만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야.

하지만 난 다른 사람들과 다른 고모 할래.

네 정신적인 빽이 되어줄게.


나는 네가

약한 친구를 보듬어주고

길가에 있는 꽃을 꺾지 않고

너의 꿈을 버리지 않고

불합리한 일에 거절할 줄 알고

파란색은 남자색, 분홍색은 여자색이라는 고정관념 없는 아이였으면 좋겠어.


조금만 기다려줘.




작가의 이전글 대한간호협회 임원선거 직선제 촉구를 위한 10만명 서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