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생각하다

어디서 들은 얘기

이건 내 동생 친구 얘기.


<신규 간호사가 열심히 차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학생 간호사가 대뜸 “선생님 저 이메일 좀 보낼게요.”라며 신규 간호사의 마우스를 낚아챘다. >


동생이 재연해준답시고 나보고 일어서서 마우스를 만지며 차팅 하는 척을 해보라고 했다. 책상 위에 서서 차팅 하는 척을 했다. 동생이 대뜸 저 멘트를 하고 마우스를 뺏었다. 기분이 심하게 더러웠다.


 응급실 일했을 때 일어서서 차팅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차팅 하면서도 환자 대여섯 명이 두두두 오는 상황인데 저랬으면? 그냥 폭발이다.


“그래서, 그 학생 혼냈어?”라고 물으니 동생 왈. “아니.. 걔가 혼내겠나. 그냥 컴퓨터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대.”란다. 내 허파가 다 뒤집어졌다. 뭐 이딴 결말이 다 있나.


아니 어디서 학생이 자기 개인 업무 한다고 병원 업무 하는 간호사 컴퓨터를 뺏어? 실습 관련 일을 하려면 마치고 노트북으로 하던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하던가.


그리고 썰 하나 더. 학생이 “선생님이 오늘 액팅이에요? 차지는 누가 봐요?”라고 대놓고 묻는단다. 무서운 사람이 차지를 하면 기려고 하고, 아니면 꿀 빠니까.


와.... 그 말을 듣고 정말..... 답이 없다 싶었다.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니. 이 정도로 답 없는 학생에게는 적절한 훈계도 필요한듯하다.

작가의 이전글 생각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