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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2020.12.22 오늘 하루 의식의 흐름대로

아침에 동사무소에서 프린트를 했는데 pdf파일이 열리지 않았다. 포토샵으로 열어서 무식하게 한 장 한 장 프린트했다. 프린트기는 뭐 이리 달달달거리냐. 사람 무섭게. 고장 나는 줄 알았다.


엘지 서비스센터에 노트북을 고치러 갔는데 수리비가 약 30만 원 든다고 했다. 기사님 말로는 수명이 다 해서 나 같으면 새로 산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대로 폐기해달라 했다. 노트북을 하나 사야 하나..


오랜만에 혈장 말고 전혈을 했다. 혈액이 부족했는지 감사하다고 하더라. 원래 안 그러는데. 연세 지긋하신 아주머니께서 내 혈관을 만지셨는데 뭔가 믿음이 갔다. 나보고 61번 째네요? 헌혈 많이 하시네요? 라며 약간의 라포 형성을 하셨다. 어쩌다 보니 헌혈하는 게 습관이 됐다. 엄마 아빠는 하지 마라고 하시는데 언제까지 이걸 할지는 모르겠다.


서울 명동에서 공수해 온 마스크 줄을 끊은 나의 동생. 본인이 끊어놓고 나보고 계속 고쳐달라며, 사달라며 노래만 몇 달째 불렀다. 이왕 시내 간 김에 생각나서 하나 사줬다. 한 번만 더 끊으면 다시는 없을 거라 했다. 알겠다고 그랬다.


다이어트를 하려고 했는데 매콤 돈가스가 맛있어 보여서 먹었다. 나는 오늘만 사는 사람이다.


동생의 직장 상사분의 아들이 코로나 검사를 했다 해서 그 애가 음성인 지 물어봤다. 그런데 걔는 선생님이 출근했으니 음성이겠지 이랬다. 그냥 아들이 음성이다 이러면 되지 왜 갑자기 선생님 얘기를 꺼내냐 이러니까 큰 소리로 이상한 노래를 부른다. 내 말이 듣기 싫은가 보다. (사실 그냥 넘기는데 동생이니 장난 치고 싶었다.)


내일 듀티 뭐야? 데이야?라고 하니 인상을 찡그린다. 그럼 이브닝이야?하니 내가 이브닝이면 여기 있겠냐고 쏘아붙인다. 그럼 오프야? 이러니 그래! 오프다!이런다. 그럼 처음부터 오프라고 말하면 되지 굳이 인상을 쓰냐~ 이러니까 저리 가라고 한다. 웃긴 애야 정말. 틱틱대도 귀여우니까 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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