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어두운 면이 있어야 빛나는 법

인생의 빛과 어둠

by 스민

"원래 사람은 어두운 면이 있어야 빛나는 법이야."


친한 친구와의 전화통화 중 내가 "책이 쓰고 싶어서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있는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한테 만큼은 부끄러워서 못 보여주겠다"고 했더니 돌아온 답변이다.

아니, 내 친구는 무슨 시인인가. 어떻게 저런 표현을 다 쓰나. 역시 직업 디자이너답게 참 감수성 빛나는 표현이었다.


는 글을 쓰다 보니 나 자신이 발가벗겨지는 것 같다고, 내 속마음을 훤히 보여주는 게 너무 부끄럽다고 했다. 친구한테만큼은 내 좋은 면,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그랬더니, 친구는 어느 핼러윈 때 코스튬을 입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본인 사진을 보내줬다.

"자, 그럼 우리 이제 쌤쌤이지?" 하면서.


친구는 내가 한창 글을 쓰냐마냐 고민하던 때에도 내게 글을 쓰라고 부추겼다.

내가 "솔직하게 못 쓰겠어. 혹시라도 클라이언트나 같이 일하는 분들이 나의 푸념하는 글들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눈치도 보이고. 이렇게 있는 그대로 내 속마음을 훤히 다 드러내도 될지. 비호감이면 어쩌지."

이렇게 글쓰기를 망설일 때마다 그는 내게 '최대한 솔직하게, 내 마음속에 있는 그대로 다 쏟아부어 보라'는 조언을 해줬다.

내가 여전히 의심하고 망설이자, 랑 같이 일하는 분들 중에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읽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고 나를 안심시켰다. 그러면서 평소에 전화로 내가 하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너무 짠해서, 그걸 글로 풀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자꾸만 글쓰기를 권했다.


그렇게해서 시간을 쥐어짜내 총 14편의 글을 쏟아냈다.

이 책은 솔직해도 된다는 친구의 말을 믿고 나의 심정들, 생각들을 글로 표현해본 나의 첫 시도이다.

힘들었던 시기, 별 쓸데없는 고민거리로 혼자 끙끙거리던 시절들을 담아.


돌아보니 친구처럼, 예전의 어두운 면들이, 한때는 깊게 파였던 골들이 지금의 나를 조금은 더 빛나게 해주는 것 같다.

골이 어둡고 게 파일 수록 바깥 표면은 더 밝게 빛나겠지.

그런 믿음으로 앞으로 어두운 날들을 마주해도 더 훤히 빛날 미래를 기대하며 버텨내 볼 생각이다.


지금 이 글 보고 있나, 친구?

이 책이 잘 되면 자네 덕, 잘 안 돼도 자네 탓. ㅋㅋ



keyword
이전 14화"망칠 거라면 제대로 망쳐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