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희망의 양면성
휴가기간 회사 노트북을 챙기는 이유는
그동안 밀린 일을 하거나
누군가에게 나의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만약에 발생할 추가 시간 소요를 줄이기 위해서다.)
휴가인지 알면서도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들,
그들의 요청에 최소한의 대처를 해 주기 위함이다.
(노트북이 있어야 시간이 덜 든다.)
휴가 때 노트북을 여는 행위는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
그 메일 박스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르지만
휴가기간 나를 번뇌에 빠지게 할 것은 분명하다.
판도라의 상자를 언젠가는 열어야 한다.
그 상자를 휴가 막바지에 전 잠깐 열어보는 것이
휴가 복귀 후 시간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트북을 끝끝내 열어보지 않는 것은
그 모든 일들이 해결될거라는 희망 때문이다.
(지금이 아니어도 언젠가는...)
지금 이순간 나는,
시험을 앞두고 만화책을 읽는 학생 때의 심정으로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들을 꿋꿋이 읽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