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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용기 Nov 15. 2023

약점을 묻는 회사 vs 역량을 묻는 회사

면접은 interview입니다.  

 면접에서는 다양한 질문이 오고 갑니다. 그중에서 몇 가지 답변이 어려운 질문이 있습니다. 이직 사유도 아마 지원자 입장에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질문입니다. 특히나 기존 직장에서 근무 연수가 짧거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전 직장에 대한 불만으로 이직을 한 경우는 더욱 그러합니다. 면접관이 왜 이직을 하려고 하는지 물어본다면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까요?

 

 가장 좋은 답변은 지원자가 가진 경험과 역량을 채용하는 회사에서 원하는 채용 기준 조건과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기업영업(B2B Sales) 직군에서 경험과 역량을 가진 지원자를 찾는 회사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경우 지원자가 기존회사에서 관련 업무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성과를 낸 경험도 있다면 이 부분을 언급하면서 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지원하려는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지원했다고 답변하면 됩니다. 이렇게 답변하면 일정 수준 정도의 점수는 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여기에 추가로 왜 이직하고 싶어 하는지 개인적인 목표 또는 욕심을 첨가하면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대기업 위주의 기업 영업을 했는데 이직하려는 회사는 중견 또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할 경우, 기업 영업 업무 범위 확대를 위해 지원했다고 말한다면 조금 더 설득력 있게 들릴 수 있습니다. 지원자가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만 지원했다고 하면 일부 면접관들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업무에 욕심 또는 열정이 있어 더 깊게 또는 더 넓은 범위의 업무를 하면서 해당 분야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어 하는 지원자의 말은 좀 더 수긍하게 됩니다. 


 이렇게 일반적인 이직, 즉 전 직장에서 3~5년 이상 근무를 했고 다른 결격사유가 없어 보일 때는 이직 사유에 대한 답변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전 직장에서 몇 달 정도만 근무한 상황에서 이직하는 경우라면 난이도가 조금 다릅니다. 면접관들도 우선은 지원자가 어떤 문제가 있어서 이직을 하지 않나 의심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전 회사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와서도 유사한 문제로 또다시 회사를 그만둘 수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있다면 좀 더 신중하게 답변을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직의 사유를 솔직하게 답하되 이전 직장에 대해 가급적 비난하지 말고 적정한 수준에서 이전 직장에서 적응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언급하면서 이직 사유를 밝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전 직장에서 팀장님과 잘 맞지 않아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보다는 "전 직장에서 영업 채널 전략 방향과 실행 측면에서 의견을 맞추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경력 관리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고심 끝에 이직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정도가 적당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느 답변이든 면접관의 성격과 습성에 따라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고 아니면 지원자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지원자로서 이러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 여러 가지로 맞지 않아 몇 개월 만에 회사를 옮기는 결정을 해야만 했습니다. 새로 지원한 회사에서는 당연히 이전 직장에서 짧게 근무하고 이직하려는 이유에 대해 묻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마다 차이는 있었습니다. 어떤 회사에서는 이직 이유에 대해 수차례 마치 취조하듯이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 회사에 와서도 맞지 않다고 또 그만두는 거 아니냐라고 말하는 면접관도 있었습니다. 면접의 1/3을 이러한 이직 사유에 대한 질문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이직 이유에 대해서는 한두 번 질문하고 그다음 역량 면접으로 들어간 회사도 있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좋은 회사일 수록 이직 사유에 대해 취조하듯이 묻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회사들은 근속연수가 길고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은 회사였습니다. 반면 계속 의심의 눈초리로 이직 사유를 캐물었던 회사들은 이직률도 높고 직원 만족도도 낮은 회사였습니다. 그러므로 면접에서 지원자의 강점과 역량을 위주로 묻기보다 경력상의 약점을 주로 묻는 회사는 면접에 합격하더라도 최종 입사를 좀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면접은 영어로 interview입니다. 즉, 서로(inter) 보는(view) 것이죠. 회사도 지원자를 채용할지 검토하지만, 지원자도 면접관의 질문을 평가하면서 입사할만한 회사인지도 반대로 한 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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