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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용기 Nov 26. 2023

면접에서 답변의 길이

주장+근거+예시

 최근 회사 내 어떤 분과 업무상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서로 입장이 달랐던 상황이라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함께 나의 주장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나는 그 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어려움을 느꼈다. 그 이유는 그분의 말속에는 주장은 있었지만 그 주장에 대한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주장에 대한 근거가 없이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나는 받아들일 수 없어." "우리는 이렇게 해야만 해" 등 주장만 하고 근거를 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면접에서 노동조합에 필요 유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물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지원자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우선 주장을 해야 한다. 노동조합이 필요한지 또는 필요하지 않은지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노동조합은 필요합니다. 노동조합이 있으므로 해서 기업과 직원이 상호 협력을 통해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라든지. 반대로 "노동조합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조합으로 인해 의견이 나뉘는 경우 회사의 성장이 정체되고 이로 인해 경쟁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예시까지 추가한다면 완벽한 답을 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동조합은 필요합니다. 노동조합으로 기업과 직원이 갈등을 줄이고 상호 협력을 통해 성장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일본 자동차 기업인 OOO의 노동조합은 제조 공정 개선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였습니다."라고 답변할 수 있다. 반대로 "노동조합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노동조합 결정 후 노사 양측의 의견이 갈리어 회사 성장이 정체되고 결국 이는 노동자에게도 피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제약회사 OOO은 노동조합의 업무 방해 등으로 인하여 기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라고 답변할 수 있다. 


 이렇게 면접관이 질문을 했을 때는 '주장 + 근거 + 예시'로 문단을 구성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다면 각각의 주장, 근거, 예시를 1 문장씩 총 3 문장으로 답안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이상적이다. 답변을 조금 더 자세히 하기 위해 문장을 더 길게 늘이거나 할 필요는 없다. 만약 답변 내용이 충분하면 넘어갈 것이고, 만약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면접관이 추가로 질문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답변을 길게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습관이다. 면접관에 입장에 잠시 서보자. 면접관은 본인뿐 아니라 이미 여러 명의 지원자를 앞에서 보았거나 앞으로 보아야 할 수 있다.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이다. 게다가 그 내용이 그리 참신하지 않다면 더욱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면접관 입장에서 그나마 5~10명씩 면접이 가능한 이유는 그래도 가끔은 채용하고 싶을 정도로 논리 정연하게 답변을 잘하는 지원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면접에서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면접 답변을 주장+근거+예시로 구조화하고, 길이도 세 문장 정도로 짧게 구성하여 면접관들에게 명료한 답변을 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은 컴퓨터가 아니다. 때로는 논리보다는 직관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좋은 답변이라고 생각해도 면접관 입장에서는 다소 지루하게 느낀다면 면접관의 직관적인 판단으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할 때 이렇게 '주장+근거+예시'로 3 문장씩 준비한다면 외우기도 편하다. 외워야 할 답변이 너무 길면 실제 긴장되는 면접장에서 그 모두를 생각해 내기는 너무 어렵다. 또한 답변 중 외워서 한다는 느낌을 주게 되면 진실함이 떨어져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그러므로 예상 질문과 답변을 짧게 구조화해서 준비한다면 외우기도 쉽고 실제 면접장에서도 편하게 답변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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