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의미

by 노용기

오늘 산책을 하던 중 Ben E. King의 Stand By Me를 들었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When the night has come, and the land is dark

And the moon is the only light we will see
No, I won't be afraid, oh, I won't be afraid
Just as long as you stand, stand by me
So darlin', darlin' stand by me
Oh stand by me
Oh stand, stand by me, stand by me


가사의 주된 내용은 '밤이 오고 땅이 어둡게 휩싸이고 오직 달만이 내가 볼 수 있는 빛일 때 당신이 내 곁에 있다면 나는 두려워하지 않겠어요.'이다.


살다 보면 힘든 순간이 있다. 고통이 끝이 없이 계속될 거 같고, 그 고통을 나만 겪고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외로운 마음이 든다. 아무도 나의 고통을 몰라주고 그 고통을 나눌 사람이 없다고 생각될 때 그 외로움의 깊이는 더욱 깊어진다. 그래서 결국 고통보다는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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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누구에게나 힘든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믿는다. 나에게는 그 사람이 바로 내 아내이다. 나는 아내와 결혼하기 전에 잠시 직업이 없는 백수였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아내는 그런 나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다. 계속되는 낙방 소식으로 크게 낙심하게 있을 때, 이러다가 점점 세상에서 잊히는 것 아닌가 힘들어하고 있을 때, 아내는 나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묵묵히 내 곁에 있어 주었다.


취업을 하면 더 이상 어려움을 없을 것 같았는데, 회사를 다니면서 힘든 순간들은 계속되었다. 그때마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힘들게 버티고 있는데 상사들은 위로는커녕 "너는 이걸 고쳐야 돼."하며 더욱 채찍질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축 처진 어깨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아내는 미처 내가 깨닫지 못했던 나의 강점들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아내의 말 한마디는 생명의 물이 되어 내 마음속 씨앗 뿌려졌고, 어두웠던 내 마음은 메마른 광야에서 어느새 꽃이 만발한 푸른 초원으로 변해갔다.


'인생은 고통의 바다'다. 그런데 고해와 같은 인생을 잘 항해할 수 있도록 하늘에서 주신 선물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가족이 아닌가 싶다. 살다 보면 풍랑을 만날 때가 있다. 그때마다 가족이라는 돛을 굳건히 부여잡고 있으면 어떠한 어려움도 함께 헤쳐 나갈 수가 있다고 믿는다.


오늘 Ben E. King의 Stand By Me를 들으며, 내 인생에서 어려움을 만났을 때 내가 현실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 생각해 보았다. 그때 가족이 떠올랐고, 아내가 지난날 나에게 보내준 믿음과 격려가 떠올랐다. 그리고 나도 아내와 자녀들이 힘들어할 때 그들의 편에 서서 위로와 사랑을 아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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