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불안은 어떻게 우리 삶을 망치는가?

by 노용기


일상생활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데 가장 장애가 되는 요소에는 스트레스가 있다. 그 이유는 스트레스가 극심 해 지면 사람들은 우울감에 사로 잡히게 되고 이로 인하여 극도로 무기력 해 지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오랜 기간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극심한 스트레스 겪을 때는 집에 퇴근해서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자신의 삶을 추구하기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퇴근 후에도 회사 일을 떠올리며 고민과 고통 가운데 있다 보니 저녁에 밥을 먹어도 흔히 하는 표현으로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분간이 안될 때도 있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한 걱정과 근심 그리고 불안으로 인해 잠을 자도 깊게 수면을 취하기 어려운 때를 경험하게 된다.


과거에 한 방송사에서 방영되었던 다큐멘터리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에 놓인 가정의 사례를 본 적이 있다. 아빠는 한 자동차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자동차 판매를 잘 했었다. 그런데 최근 슬럼프에 빠지면서 머리에 500원짜리 동전 크기 만한 원형 탈모가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를 겪었다. 엄마는 아빠가 퇴근하면 우선 남편의 표정을 살피고 아이들에게 미리 경고를 해 둔다.


“아빠 오늘 표정 안 좋으니까 아빠에게 말 걸지마.”

“아빠 지금 기분이 너무 안 좋으니까 너희들 말 잘 들어.”


사실 아빠도 퇴근 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바깥일에 대한 걱정이 앞서다 보니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회사 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 돌아오면 아이들과 조금 놀아주다가도 마음대로 안되면 아이들에게 화만 내고, 이에 아이들은 상처를 받고 하는 일이 반복되기도 한다. 그래서 아빠는 침묵한 채 거실에 앉아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다. 괜히 대화를 해서 아내와 싸울 수도 있고, 아이들에게 화를 낼 수 있어서다.


이러한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불안을 들 수 있다. 일이 내 뜻대로 잘 풀리지 않을 때, 그래서 미래가 불안할 때 우리는 스트레스를 겪는다. 나 역시 회사에서 일을 뜻대로 진행되지 않아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자리에 누운 적이 있다. 당시 심한 스트레스로 뒷목과 어깨 근육 그리고 등 근육들이 심하게 경직되어 제대로 앉아 있기 조차 힘이 들었다. 퇴근 후 잠잘 때까지 끙끙 앓다가 결국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하였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누가 와서 조금만 툭 건드려도 가시 돋친 말을 내뱉기가 쉽다. 그래서 가슴앓이를 하다 보면 그 스트레스와 심적 고통이 말로 할 수 더 커지게 되는 것을 경험했다. 그때 한 직장 선배가 퇴근 후 집 현관문 앞에 섰을 때는 회사와 관련된 일은 모두 잊어야 한다는 조언을 해 준 적이 있다. 그 조언이 참으로 고마웠지만, 실제 실천하기는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결국 그 당시의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주었지만, 당시 심적 고통으로 인해 육체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실제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식을 하거나, 과도한 음주 그리고 흡연을 하여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사실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건강한 정신과 육체가 필수적인 요건이다. 몸과 마음 둘 중 하나라도 약해지면 자그마한 일에도 금세 피로 해 져서 회사에서도 제대로 일을 하기 힘들고, 퇴근 후에도 무기력하게 시간만 보내다가 잠만 자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트레스로 과식과 음주, 흡연을 하게 되면 더더욱 몸과 정신이 약해져 정상적인 삶을 살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또한 불안과 스트레스로 삶이 무기력 해 질 때에는 멍하게 스마트폰을 보며 SNS에 접속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왜냐하면 지인들의 SNS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피츠버그 대학의 연구팀과 미주리대 과학기술 연구팀에서도 SNS에 시간을 소비할수록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7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SNS에서 그들의 삶 가운데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그것도 때로는 과장 편집해서 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안 그래도 불안과 스트레스로 자존감이 낮아져 있는 상태에서 지인들이 SNS에 올린 모습들을 여과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경우 우울감이 더 심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 모른다.



이 밖에도 불안과 스트레스는 우리가 충분히 쉼을 누리는 것을 방해한다. 실제 앞서 소개한 다큐멘터리에서는 다른 직장인의 사례도 나오는데, 그분이 말한 내용이 인상이 깊었다.


“딱 1주일만 쉬고 싶다. 그런데 그때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쉬었으면 좋겠다.”


실제 고객을 대하는 일을 하다 보면, 언제 어디서 일이 터질지 몰라 불안할 때가 있다. 상식적으로 근무 시간 이후와 주말에는 전화 통화를 자제해야 하지만, 실제 우리나라 고객 중 일부는 시간에 상관없이 전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고객을 대하는 일을 할 때 밤 11시에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는 사람이 꽤 있었다. 당시 나는 “그런 전화 한 번 받기 시작하면 계속 받아야 하니까 앞으로는 받지 마.”라는 직장 선배의 말에 용기를 내어 몇 번 전화를 받고 그다음부터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 통화의 전화로 고객을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는 사람에게는 시간과 상관없이 울리는 전화 벨소리를 쉽게 무시하기는 매우 어렵다. 또한 전화를 받지 않았다가 고객의 불만을 더 키울 수 있는 경우도 있어 퇴근 시간과 주말 관계없이 항상 대기 상태로 있어야 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이 경우 항상 불안한 상태로 지내야 하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스트레스가 발생하고,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는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게 된다. 실제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쉬는 1주일을 갖고 싶다는 분의 아내도 인터뷰에서 휴가를 가서도 계속 전화가 와서 휴가를 온 건지 일을 하러 온 건지 구분이 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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