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최공 수상작 키워드 분석하기
네이버와 문피아가 함께 진행하는 지상최대 웹소설 공모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남성향 웹소설 공모전이 먼저 진행되고 그다음이 여성향 웹소설 공모전인데요. 오늘은 지최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한 기본 바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최공 접수 일정: 5월 10일(수) 오전 10시
심사: 6월 19일~7월 18일
수상작: 7월 19일
수능을 포함한 모든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첫 단계는 무엇일까요? 바로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기출문제에 모든 답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최공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최공 심사기준
1. 완성도: 연재소설로서 적합한 스토리 전개 능력과 문장력을 갖췄는가.
2. 창의성: 서사 구성에 있어 작품만의 개성이 돋보이는가.
3. 대중성: 서사에 몰입할 수 있는 재미, 흥미 요소가 충분한가.
4. 발전가능성: 작품의 마무리까지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가.
지최공 심사기준은 위와 같이 나와있지만 여기에는 전제가 하나 깔려 있습니다. 바로 본선을 진출한 작품에 한해서 심사가 이루어진다는 것이고, 본선에 진출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많은 독자입니다. 압도적으로 작품을 지지해 주는 사람이 많으면 해당 작품은 당선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심사위원보다 더 까다롭게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독자입니다. 이들이 결국, 작품이 유료화되었을 때 직접적으로 자신의 돈을 지불해서 작품을 읽을 예비 독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독자들을 사로잡을 방법이 무엇일까요? 바로 지최공 역대 당선작을 분석해 보면 그 해답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당선작의 키워드를 분석하고 그 키워드에 따라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면 지최공 본선까지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는 작품이 됩니다.
지최공은 2015년이 1회입니다. 장려상을 제외한 수상작은 대부분 현대 판타지와 퓨전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무협과 스포츠 작품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 당시에 메이저 키워드는 현판과 퓨전이었습니다.
웹소설 제목 측면에서도 지금과 많이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요. 요즘에는 직관적이고 문장형 제목인 반면, 이 시기에는 정통 판타지의 향기가 물씬 나는 제목들이 많습니다. 아쉽게도 이때의 공모전 심사 총평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2회 수상작들의 느낌도 1회와 비슷하지만 장르가 조금 더 확장된 느낌입니다. 1회에는 현판이 압도적으로 다수였던 반면, 2회부터는 다양한 장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때까지도 웹소설 제목은 문장형이 아니라 ~명사형 제목이 많습니다.
3회부터는 현재의 웹소설 형태와 유사한 작품들이 등장합니다. (사실 1회와 2회는 작품의 표지 측면에서도 지금과 다른 양상이라 비슷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현재 한참 웹툰 연재를 하고 있는 나노 마신은 제3회 지최공 대상 수상작이었습니다. 2018년 수상작이라 5년 전의 작품이지만 지금 읽어도 재밌습니다. 공모전 수상작 특징 중 하나는 시대 흐름을 타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지최공을 준비하시는 분들 중 가끔 '공모전 기간에 연재분을 너무 많이 풀면 나중에 유료 연재할 경우 불이익 즉, 독자들이 따라오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남성향과 여성향은 기본적으로 완결 분량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남성향은 공모전 기간에 완결이 날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기본 200화 이상) 여성향의 경우, 특히 현로의 경우에는 100화 미만이 많아 공모전 기간 동안 완결이 날 수도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최공 여성향에서 자세히 풀도록 하겠습니다.
지최공 기간: 총 40일
매일 1연참: 40화
매일 2연참: 80화
매일 3연참: 120화
매일 3연참을 한다고 하더라도 120화가 풀리는데 저는 비축분이 있다면 공모전 기간에 되도록이면 전부 다 푸는 걸 추천합니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재밌는 작품이라면 유료 런칭이 됐을 때, 독자들이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반드시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무료로 풀었던 작품이 유료가 됐을 경우에 따라오지 않을 가능성이 다분하지만, 결국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작품은 무료 연재 당시 읽었던 작품임에도 유료로 런칭됐을 때 독자들이 기꺼이 따라오는 작품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점은 무료, 유료 연재가 아니라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을 쓰는 것이고, 이러한 작품을 써야 독자들에게 자신의 필명을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무료 연재 시 회차를 많이 풀면 무조건 불이익이다 > 훌륭한 작품이면 무료 연재 당시 회차를 많이 풀수록 오히려 이익이다.
'훌륭한 작품'을 쓰는 것이 어렵지만 결국, 작가로 살아남는 사람들은 무료 연재가 유료 연재로 바뀌어도 기꺼이 독자가 따라오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가치관을 바꿔야 이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지최공은 5회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현재 웹소설 시장과 많이 유사해졌습니다. 그전까지는 표지 디자인도 과거의 것과 혼재해 있던 반면, 5회부터는 전부 현재의 시장과 일치합니다.
이제 5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늦게 포스팅을 하는 감이 있지만, 공모전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준비하면 좋습니다.
당선작의 키워드를 분석하되 2022년 공모전 당선작의 키워드와 2023년 네이버 시리즈에 런칭한 작품 키워드를 수집합니다. 키워드가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쉽게 말해 소설의 소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무협이라던가 현판, 겜판, 검신, 마신, 검사 등 작품을 지배하는 주된 분위기와 장르입니다.
키워드가 최소 수십 개는 취합이 될 텐데요. 이 키워드 중 자신이 집필할 수 있는 키워드를 선택합니다. 무협을 꾸준히 읽어왔고, 용어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무협 웹소설 집필이 쉽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협물을 집필할 수 없습니다. 인기 키워드 중 반드시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키워드를 선택해야 당선이 되고 나서도 작품을 끝까지 완결낼 수 있습니다.
선택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기획 의도와 시놉시스, 작품의 트리트먼트를 작성합니다. 이 과정이 필요 없는 기성 작가분들도 있지만 저는 이 과정을 하지 않고 쓴 작품은 전부 용두사망의 결말이 난 터라 반드시 이 과정을 거칩니다. 작품을 처음 집필하시는 분들이라면 시놉시스와 트리트먼트를 짜놓고 글을 쓰는 걸 추천합니다.
작품 기획서 양식
작품 기획서 예시 파일
제가 쓰는 작품은 대부분 여성향이기 때문에 작품 기획서 내용을 여성향으로 채웠지만 기본적으로 작성해야 할 내용은 동일합니다. 남성향의 경우, 투고로 작품이 런칭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지최공에서 본선에 올라가지 못한 작품의 경우에는 작품을 삭제 후 무료 재연재를 하거나 혹은 출판사 컨택을 기다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소수지만 남성향 작품의 경우, 투고도 받는 출판사도 있기 때문에 투고 3가지 방법 중 하나를 택하면 됩니다.
1. 공모전 연재 중 출판사 컨택받기
2. 공모전 참가한 작품 삭제 후, 무료 재연재
3. 출판사 투고
공모전 첫날 어마어마한 작품의 수가 올라옵니다. 작년에는 공모전 첫날, 2,800개의 작품이 업로드되었다고 하니 1분마다 2개의 작품이 업로드된 수치입니다. 첫날, 독자의 눈에 띄기는 어렵지만 작품을 1화만 업로드하기보다는 텀을 두고 최대 10화를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한 시간 텀으로 1화씩 업로드를 하던가 아니면 2시간 단위로 업로드를 하는 등 회차를 한 번에 모두 업로드하기보다는 텀을 두고 업로드합시다.
공모전 기간 동안(40일)에는 매일같이 1화를 업로드해야 하기 때문에 비축분이 40화 이상인 경우에만 공모전 첫째 주에 여러 회차를 올리셔야 합니다. 초반 작품이 몰리는 시기에는 양으로 승부를 하고, 중반 이후가 되면 연재 주기가 매일 연재가 되지 않는 작품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 시기에는 하루에 1화씩만 올려도 유지가 되기 때문에 초반에 가장 많은 힘을 쏟아야 합니다.
매년 공모전에 참가하는 작품 수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2023년에는 작년보다 훨씬 많은 작품이 올라올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작품 속에서 1차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제목입니다. 제목밖에 없습니다. 제목에서 눈에 띄지 않으면 독자들이 클릭하지 않습니다. 제목에 차별화를 둬야 합니다.
저는 무료 연재를 할 때, 마음에 드는 제목이라 하더라도 독자 반응이 없으면 계속 변경합니다. 가장 최근에 연재했던 작품은 10번이나 바꿀 정도로 독자의 관심을 끌면서 동시에 제 마음에 드는 제목을 찾기가 힘들었는데요. 머리를 엄청나게 굴렸습니다. 왜냐하면 제목이 바뀌면 작품 소개글도 자연스럽게 바뀌기 때문입니다.
남성향의 경우에는 제목도 1줄, 작품 소개줄도 1줄이기 때문에 변경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여성향입니다. 여성향은 작품 소개글이 10줄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 번 변경할 때마다 새치가 생겨날 수준입니다.
제목과 작품 소개글을 천부적으로 잘 짓는 분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런데 전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철저히 작품을 분석하고 그걸 바탕으로 제목과 작품 소개글을 짓습니다. 작품 전체 내용을 아우르는 제목이 가장 완벽하겠지만 완결고까지 모두 쓴 상태가 아니고서야 제목과 작품 소개글은 대략적인 시놉시스와 초반 내용을 가지고 지어야 합니다.
'작품 제목으로 너무 어그로를 끄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그로가 끌리지 않은 작품은 독자가 클릭도 하지 않기 때문에 독자들이 욕할 망정, 한 번이라도 작품을 클릭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작품이 재밌다면 독자들은 다 용서해 주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5천 개 이상의 작품이 40일 동안 쏟아지는데 어느 정도 어그로를 끌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공모전을 준비한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독자들이 한 번이라도 클릭할 수 있는 제목을 위해 계속 머리를 굴려야 합니다. 연재하는 도중이라도 1화 유입률이 저조하다면 제목을 당장 바꿔야 합니다.
1부에서는 아주 기초적인 내용에 대해서 다루었는데요. 2부에서는 각 당선작들의 제목 및 작품 소개글을 분석해 소위 메이저 한 전개 방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모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