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전해주는 삶의 지혜 2
이집트 여행을 갔을 때 낙타투어를 한 적이 있다. 우리가 그곳을 찾았을 때 낙타는 미동도 없이 모래 위에 앉아 있었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는 아니었지만 사막은 햇살이 꽤 뜨거웠다. 낙타는 그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모래 위에 꼼작 앉고 앉아 있었다. '사막 체질인가?' 혼자 미루어 짐작하며 '길다'는 낙타의 속눈썹이 보고 싶어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그때서야 깨달았다. 낙타가 왜 무릎 꿇고 있는지...
낙타는 자신의 의지로 뜨거운 모래 위에 무릎 꿇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밧줄이 굽힌 무릎을 꽁꽁 묶고 있었다. 무릎을 펴고 일어서고 싶어도 일어설 수가 없었던 것이다. '왜 낙타의 무릎을 펴지 못하도록 묶어 놨을까?'
물어보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지 않아 끝내 물어보지 못했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저 막연히 짐작만 할 뿐이다.
짐작하지 말고 질문하라
도움이 필요하면 물어라!
지레짐작하며 상상의 시나리오를 쓰면 말도 안 되는 결론에 도달하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 집에 수도가 고장 나 2~3일 정도 친구에게 신세져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신세 좀 지자고 하면 흔쾌히 그러라고 할까? 성격 까칠해서 다른 사람이랑 방 같이 쓰는 거 힘들다고 하려나? 어쩌면 식구들 핑계를 댈지도 모르지. 하여튼 말로만 친구라니까. 인정머리 없는 놈'
친구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인정머리 없는 놈이 되어버린다. 그런데 무서운 건 이런 결론에 도달하면 친구에게 섭섭한 마음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실제 일어난 일도 아니고 내 상상 속에서 일어난 일일 뿐인데 그 섭섭함이 실제 관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물어봐야 한다.
좋은 사람과 인연 맺고 싶다고 물어라!
물론 거절당할 수도 있지만 거절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최소한 확률이 제로는 아니다. 하지만 물어보지 않으면 YES라는 답변은 절대 들을 수 없다. 확률 제로이다. 특별히 잘 생긴 것도 아니고 스펙이나 배경이 화려한 것도 아닌데 늘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가 있었다. 친구들이 그에게 비결을 물었을 때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
'나랑 사귈래'라고 물어본다는 것이었다. 저렇게 예쁜데 남자친구가 있겠지 싶어서 포기하고, 나는 눈에도 안 차겠지 싶어서 포기하고... 혼자 북 치고 장구 치지 말라는 뜻이다. 상대방의 마음은 물어보기 전에 알 수 없다. 스탕달도 그의 연애론에서 이렇게 밝혔다. '누군가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면 시도해 보는 것이 최고이다.'
질문이 없으면 답도 없다. 챗GPT도 물어봐야 답을 주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기대 이상의 멋진 일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