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효문 Jul 12. 2024

변화는 어떻게 찾아올까?

내 삶에 뛰어든 메기 몇 마리

사람의 성장을 그래프로 그린다면 완만한 사선 형태가 아니라 계단식에 더 가까울 것이다. 무난하고 평온한 날들이 이어지다가 어느 한순간 갑자기 성장하고, 다시 평온한 날들이 이어지다가 또 쑥 성장하는 방식이다.  물론 성장 대신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 귀한 기회를 놓쳐버리고 제자리걸음을 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잘 붙잡는다면 도약의 계기가 된다.


문제는 그 기회가 99%의 확률도 나쁜 모습으로 찾아온다는 사실이다. 몸이 아프거나 실연을 당하거나 친구에게 뒤통수를 맞거나 혹은 사기를 당하거나... 온갖 불행의 모습으로 찾아온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좌절하여 나락으로 떨어지고 또 어떤 사람은 그 순간을 견디는 것에만 연연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하게 된다. 사람의 진면목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행운 혹은 불행에 대처하는 자세'에서 드러난다고 했던가. 불행으로 찾아온 그 기회를 붙잡는다면 괄목상대할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갱년기와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부정맥,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폐질환까지. 당혹스러웠다. '남들은 다들 멀쩡한 것 같은데, 왜 나만...' 억울한 생각도 들었고 '내가 그동안 잘못 살아온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여하튼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그 오만 가지 생각에 떠밀려 가기 싫어서, 우울해 있기 싫어서 운동을 시작했다. 관리하면 관리하는 만큼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부지런히 운동하면서 나름대로 식단을 관리했다. 몸에 좋은 챙겨 먹는 노력이 아니라 좋은 먹는 노력을 시작했다. 또 이런저런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고,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문제는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았지만 어쩌면 평생을 안고 가하는 문제일 수도 있지만 괜찮을 같다. 마치 옛날 어부들이 먼바다에서 잡은 청어를 살려서 돌아오기 위해 수조 속에 메기를 마리 넣어둔 것처럼, 어느 갑자기 속으로 메기 한두 마리가 뛰어들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덕분에 긴장해서 삶을 돌아보고 관리할 있게 됐으니 말이다. 



[매일 자기 인터뷰]

https://www.instagram.com/hyomoon20?igsh=NXd6eWZvZndkMzc=    


 


 


 

이전 21화 마지막으로 춤춘 것이 언제인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