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첫 포옹

by 아무나

뺨과 뺨이 닿았다.

솜털끼리 부딪히는 낯선 감각.

약간은 까슬까슬하고 약간은 보드라운 느낌.

미세한 털 끝이 서로의 뺨을 스칠 때 느껴지는 짧은 소름.


그것은 필시 자신의 공간을 침범한 타인에 대한 공포와

내가 타인의 공간을 침범했다는 묘한 쾌감과 맞물려 있다.


짧게 스치는 털끝 아래로 살갗이 닿는다.

서로의 뺨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두 볼이 상기된다.

따스함을 서로 주고받았기 때문이리라.


잠깐 숨을 쉬기 어렵다.

곧이어 가깝게 닿아 있는 상대가 그 사실을 알아챌까 조심스레 숨을 내뱉는다.

이제껏 쉬어오던 숨이 이제 와서 낯설어

지금 내쉬는 숨이 생애의 첫 숨처럼 느껴진다


숨을 내쉬느라 안고 있는 두 팔에 힘이 들어간 것을 모른다.

서로를 꽉 안은 두 팔에 눌려 숨쉬기가 어려운 건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저 이 낯선 상황에 긴장해서 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첫 포옹의 짧은 순간은 숨을 쉬는 것으로 시작된다.

서로 뺨을 맞대고 편안히 숨을 쉴 때까지 서로에게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