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빈 방에서 달빛에 의지해 춤을 춘다
나와 춤 사이에 당신이 있다
언제나 당신이 있다
그러니 춤이 없어도 괜찮다
그렇게 되면 나와 당신이 남으니까
하지만 당신 없이 춤만 남으면 그것은 내게 의미가 없다
나 또한 사라지고 춤만 남는다
결국 남은 것은 달 아래 춤추는 그림자뿐이다
눈을 떠도 감아도 어둠뿐이나
달빛 만이 그 경계를 가른다
홀로 남은 춤이 시작되기 전, 눈을 감고 호흡을 고른다
어둠에 잠긴 발이 달빛을 딛고 날아오르면
기다리고 있던 두 팔이 당신을 끌어 앉는다
춤이 당신을 불러낸다
당신을 불러내면 성공이다
나는 다시 밤새 춤을 출 수 있다
춤과 나 사이에는 언제나 당신이 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빈 방은 빈 방이 아니다
빛으로 가득 찬 이곳에 춤은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