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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나 Oct 17. 2022

03. 침몰을 꿈꾸다

사유의 파란

땅에서 더 이상 안정감을 찾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땅에 처박혀 있던 닻을 하늘로 드리웠다


그러자 모든 것이 이해가 갔다

왜 땅을 걷는 동안 멀미를 했던 것인지

나는 평생 물구나무 선 채 살았던 것이다


어긋난 중력 방향이 주는 고통에


나는


침몰을 


꿈꾼다


나의 난파는 필경

바닥 없는 하늘로의 

황홀한 비행일 것이기에


그러나

나는 여전히 어리석어

땅을 그러쥔 채

거꾸러진 발자국을 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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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아무나 - 밀리의 서재 (mill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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